전 세대에 통할 세련된 뮤지컬 코미디…'미세스다웃파이어' 개막

배윤희 | 기사입력 2022/09/09 [10:17]

전 세대에 통할 세련된 뮤지컬 코미디…'미세스다웃파이어' 개막

배윤희 | 입력 : 2022/09/09 [10:17]

90년대 영화 원작 매력 살리며 디테일은 한국화…초연답지 않은 완성도

  © 국민정책평가신문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장면

 "잘생기면 다 오빠야…다 오빠야? 다, 다, 다웃파이어!"

이혼한 뒤 만날 수 없게 된 아이들을 보려 전처의 집에 보모로 위장 취업하려는 다니엘. 미처 가짜 이름을 생각해두지 못한 그는 지나가는 어느 수상한 커플의 외침에서 영감을 받아 억지스러운 이름을 가져다 붙인다.

원작 영화에서는 신문 기사의 제목을 보고 짓는 이름 '다웃파이어'(Doubtfire)를 한국 관객에게 설득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도 볼 수 있지만, 친숙한 유행어를 가져다 쓰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자신도 모르게 설득당한 관객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진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미세스 다웃파이어'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 정성화와 박준면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9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993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코미디 뮤지컬이다. 202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에서 초연한다.

작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지금의 한국 관객들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새로 각색한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웃음 폭탄으로 무장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 정성화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9 

 

지난 6일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한국인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드라마 패러디와 '밈'(meme·인터넷 상에서 모방을 통해 번지는 문화요소)을 적절히 활용한 대사들이다.

보모를 구한다는 전처 미란다에게 온갖 장난 전화를 거는 다니엘. 미란다를 불안하게 만들어 원숙한 중년 여성으로 변장한 자신을 보모로 고용하게 하려는 속셈이다.

이 장면에서 임창정이 연기하는 다니엘은 전화 너머로 "여보세요, 나야…거기 잘 지내니?"라며 자신의 히트곡 '소주 한 잔'을 패러디하는가 하면 "거기 누구인가…월급은 '사딸라'!"라며 배우 김영철의 명대사와 광고를 언급한다.

요리를 하기 전에는 유튜브를 켜서 '백종원 선생'의 영상부터 보는 다웃파이어의 모습은 원작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동시에 다웃파이어가 요리를 하려다 가슴에 달린 보형물에 불이 붙어 허둥대는 장면에서는 원작의 명장면을 그대로 가져와 친숙한 웃음을 안긴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장면

[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무대에 오른 임창정은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뮤지컬에 도전했다. 대사와 노래를 매끄럽게 오가며 자연스럽게 관객을 사로잡는 그의 연기는 가수로, 코미디 연기의 대가로 활약해온 '팔색조'의 면모를 무대 위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밴드 음악에 주로 사용되는 악기 중 하나인 루프머신을 직접 이용해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랩 음악을 만들어내는 등 갖가지 볼거리도 선사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임창정과 신영숙

지난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 임창정(왼쪽)과 신영숙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9.9

 

작품은 다니엘과 미란다의 집, 다니엘이 청소부로 일하는 방송국과 헬스장, 패션쇼장, 다웃파이어의 정체가 드러나는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배경으로 쉴 새 없이 무대를 전환하며 2시간 30분을 지루할 틈 없이 꽉 채운다.

다니엘의 전처 미란다를 통해 일과 육아에 치이는 '워킹맘'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존중하며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는 촌스럽지 않게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19년 전 원작 영화의 향수에 젖어 들고 싶은 중장년층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젊은 관객까지 모두 함께 즐길 만한 작품이다.

공연은 11월 6일까지 이어진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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