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1시간 만에 통신 복구…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가보니

김석순 | 기사입력 2022/11/17 [12:14]

화재 1시간 만에 통신 복구…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가보니

김석순 | 입력 : 2022/11/17 [12:14]

과기정통부 지휘로 LGU+ 대전 R&D센터서 통신4사·소방·한전 등 참여해 훈련 이종호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교훈삼아 재난상황서 통신피해 최소화하게 조치

  © 국민정책평가신문 대피하는 LG유플러스 직원들

전 임직원은 코와 입을 가리고 신속히 건물 밖 집결 장소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관계 당국이 재빨리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고 통신사들은 서비스 긴급 복구에 전념했다. 1시간이 지나지 않아 모든 선로 복구가 완료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있는 LG유플러스[032640] 대전 R&D센터에서 통신사업자 네 곳(SKT·KT·LGU+·SKB)과 대전 유성소방서, 유성경찰서, 유성구청, 한국전력[015760]이 참여한 가운데 '2022 정보통신사고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전국 단위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에 불이 나 대전 대덕구·중구·서구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오후 2시 7분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수배전실에서 가상의 화재가 발생하자 감지 시스템이 이상 온도상승을 감지했고 방재실 관리자가 폐쇄회로(CC)TV 화면으로 화재를 확인했다.

건물 내 화재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고 근무 인력이 지정된 집결 장소로 대피했다.

소방은 상황 발생 3분 만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고 대피하지 못한 부상자 3명을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인근 지역 교통을 통제했다.

모든 과정은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통해 과기정통부에 중계됐다.

 

  © 국민정책평가신문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경찰

이 시각 과기정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재난안전상황실을 개설했다.

LG유플러스도 재난대책본부를 꾸리고 화상회의로 피해상황을 알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대전 R&D센터 통신설비가 소손돼 충청이남 지역 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 시내전화, 무선 회선이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우회통신경로와 백업시스템으로 서비스는 정상으로 제공됐다"고 보고했다.

과기정통부는 홍진배 네트워크상황실장 주재로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정보통신사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정보통신사고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방송통신재난대응본부가 설치됐으며, 통신설비 안전관리 센터에서 유관기관에 상황전파를 위한 문자메시지(MMS)를 전송했다.

  © 국민정책평가신문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훈련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훈련이 뒤를 이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의 유선망으로 이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재난으로 기지국이 손상됐을 때 다른 통신사 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재난 로밍' 서비스도 시작됐다.

재난 상황에서 누구나 무선인터넷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재난 와이파이'도 개시됐으며, 소상공인에게는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한 카드 결제서비스가 제공됐다.

  © 국민정책평가신문 재난 와이파이

광케이블 단선 지점에는 긴급복구반이 투입됐다.

통신 3사가 이동기지국 설치를 마치자 훈련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오후 2시 47분께 재난로밍 조치를 해제하고, 위기경보 '경계' 단계 발령을 해제하면서 훈련은 종료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훈련 강평에서 "재난 대응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디지털 위기관리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사 관계자들에게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 인식하고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국민정책평가신문 이종호 장관, 통신재난 대응 합동훈련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LG유플러스대전R&D센터에서 실시한 '통신재난 대응 합동훈련'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1.16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장관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대전 R&D센터 지하 1층에 있는 '네트워크 안전 체험관'으로 이동한 뒤,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된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사고 예방 교육시설을 돌아봤다.

이 장관은 응급처치 교육장에서 심폐소생술(CPR) 자세를 따라 하며 경청했다. 지붕 미끄러짐, 안전화 충격·찔림 체험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 국민정책평가신문 사고 예방 교육시설 점검에 나선 이종호 장관

이 장관은 "안전과 통신망 안정화가 무엇인지 현장에서 느낄 수 있던 계기"였다면서 "지난달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교훈으로 삼아서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 국민들의 통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통신장애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는 의식이 강하다"면서 "다른 그룹 계열사들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세세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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