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들 연이은 폐관…흔들리는 연극의 메카

조현지 | 기사입력 2023/11/10 [07:21]

대학로 소극장들 연이은 폐관…흔들리는 연극의 메카

조현지 | 입력 : 2023/11/10 [07:21]

소극장 대표주자 학전, 내년 3월 폐관키로
팬데믹 후 공연시장 성장해도 소극장 예외…임대연장 불가 통보도 잇따라

  © 국민정책평가신문 학전블루 소극장

 '연극의 메카' 대학로를 지탱해 온 소극장들이 하나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3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극장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과 건물주의 재계약 불가 통보로 폐관을 결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0일 공연계에 따르면 1991년 설립돼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으로 불렸던 학전이 내년 3월 15일을 끝으로 극장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학전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대학로 관객이 급격히 줄면서 극장 폐관을 고민하다 최근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까지 겹치며 끝내 폐관을 결정했다.

학전은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극장이었다. 2004년부터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어린이극을 꾸준히 올리기도 했다.

▲     ©국민정책평가신문 학전 소극장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며 공연시장은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을 올린 공연은 대형 뮤지컬에 집중되고 소극장들은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2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극 분야의 티켓 판매액은 약 150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4.6%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티켓 단가가 1만5천원 선에서 2만1천원 선으로 상승하며 티켓 판매액은 20% 증가했지만, 공연 건수는 879건에서 827건으로 되려 줄었다.

임대료가 오르는 상황에서 소극장 입장에서는 오픈런으로 상연하는 인기 연극을 제외하면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3분기 연극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을 살펴봐도 스타 캐스팅을 내세운 중극장 연극이나 대학로 오픈런 연극이 전부였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대학로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픈런으로 상연되는 작품은 1년에 많아야 한 두 편"이라며 "임대료 상승이 대관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높은 대관료로 인해 제작비 부담이 늘며 좋은 작품이 탄생하지 못하는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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