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실적 발표 영향…"경제 뉴스보다 MS·메타 실적 더 주목"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주가가 3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는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주도 일제히 끌어내렸다. 이날 MS 주가는 전날보다 6.05% 내린 40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2년 10월 26일 7.7% 하락한 이후 2년여만에 가장 크다. 메타 주가도 4.07% 내린 567.58달러에 마감했다. MS와 메타는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AI 투자 확대가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MS는 지난 분기 AI 투자를 포함하는 자본 지출은 20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3% 늘었다. 이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이전해 보다 300억 달러 늘어난 8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는 또 2024 회계연도의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370억∼400억 달러에서 380억∼4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5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성장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MS의 4분기 매출 예상치 681억∼691억 달러의 중간 수치는 시장 전망치(698억3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성장률은 31∼32%로 예상해 시장 전망치 32.35%를 밑돌았다. 메타의 경우 3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2억9천만명으로, 시장 예상치(33억1천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AI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상무부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대체로 양호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4.7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2.03%와 3.89% 내렸다. AMD와 퀄컴 주가도 각각 3.05%와 2.89% 하락했다ㅏ.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01% 하락 종료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경제 뉴스보다 MS와 메타의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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