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코레일.롯데관광 등 돌린 상태 '파국 직면'

'공사비 밀려' 기반공사 이달 초 중단

김성수 기자 | 기사입력 2012/09/26 [10:17]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코레일.롯데관광 등 돌린 상태 '파국 직면'

'공사비 밀려' 기반공사 이달 초 중단

김성수 기자 | 입력 : 2012/09/26 [10:17]
사업비 31조원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중단 위기를 맞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열고 랜드마크 빌딩인 '트리플원'의 기반공사(토지오염 정화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공사인 삼성건설은 수개월째 공사비 271억원을 받지 못하자 이달 초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적 건축가와 건축회사에 의뢰했던 기본설계비용 217억원과 국내 설계사무소에 줘야 하는 496억원 등 719억원도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드림허브의 자본금은 당초 1조원에서 현재 436억원으로 쪼그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에 내야할 돈이 세금, 금융비용 등 500억원에 이르는데, 그때까지 추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해결의 기미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드림허브의 1·2대 주주인 코레일(25%)과 롯데관광개발(15.1%) 간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양측은 자금조달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 방식을 두고 서로 다른 방식을 고집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롯데관광은 향후 발주할 건설공사의 시공권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외부 건설 투자사들에 CB를 배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레일은 시공권을 연계하면 공사비가 올라간다는 이유로 기존 주주사들에게 지분율대로 CB를 배정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공권을 먼저 매각할 경우 나중에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비 절감이 어려워지고, 이는 수익성 악화 초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 측은 "사업협약상 시공계약은 공사 원가에 일정 마진율을 보장하는 '코스트+피(cost+fee)' 방식으로 명시하고 있어 Fee를 시공건설사 선정기준에 포함하면 시공비 상승의 우려가 없다"며 "그런데도 코레일 측이 시공건설사 공모를 통한 CB 발행을 반대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은 전체 사업방식을 두고서도 이견차가 큰 상황이다. 롯데관광개발은 기존 통합개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코레일 측은 단계적 개발을 주장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코레일 측은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사업 주도권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지난 17일 열린 드림허브 이사회에서도 양측은 CB 발행 의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등을 돌렸다.

차기 이사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라 추가 자금조달을 통한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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