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의 신분증을 위조해 인출한 돈으로 도박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통장에 예치된 수억원을 빼돌린 이모(46)씨를 특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신모(57)씨를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일 오전 11시40분께 경기 남양주시 한 은행에서 김모(82) 할머니 명의의 위조된 주민등록증으로 통장 접근권한을 확보한 후 60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이날부터 4월30일까지 19차례에 걸쳐 모두 6억46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김 할머니 집에 폐쇄회로(CC)TV 설치 공사를 하면서 김 할머니가 고액을 예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할머니의 부탁으로 은행 심부름 등을 한 경험이 있어 할머니의 인적사항, 계좌번호, 통장 비밀번호를 손쉽게 얻어냈다고 밝혔다. 또 김 할머니와 비슷한 연령대의 할머니를 물색해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며 통장분실신고, 인감변경신고, 비밀번호 변경을 해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이씨는 인출한 돈을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사용했다"며 "도피중인 신씨의 검거를 위해 수사를 계속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민정책평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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