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담배 끊고 적정 체중 유지 땐 사망위험 32%↓

배윤희 | 기사입력 2018/04/09 [09:59]

당뇨병 환자, 담배 끊고 적정 체중 유지 땐 사망위험 32%↓

배윤희 | 입력 : 2018/04/09 [09:59]

 

27%는 진단 받고도 담배 안 끊어

만성질환자 맞춤형 금연교육 필요

서울경제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담배를 끊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은 계속 담배를 피우는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당뇨병 진단을 받아도 담배를 끊는 사람은 2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조미희 서울대 부속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제 1저자)가 지난 2004~2013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만7,204명의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논문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조미희 전문의는 4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무엇보다 금연이 시급한데 당뇨병 진단을 받고도 담배를 끊는 사람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성질환자 맞춤형 금연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헌 교수는 “당뇨병에 걸렸더라도 담배를 끊고 체중을 조절하는 등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하면 당뇨병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뇨병·고혈압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만성질환 악화와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단을 건강하게 바꾸는 등 생활습관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3%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웃돈다. 당뇨병 환자(공복혈당 126㎎/㎗ 이상)는 당뇨병이 없는 비슷한 또래에 비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이 올 확률이 2~3배 정도 증가한다. 또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이 나빠져 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골다공증이 오기 쉽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10년가량 지나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작은 혈관들이 밀집된 눈의 망막, 콩팥은 물론 심장·뇌·다리 혈관 등이 좁아지거나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심하면 시력을 잃거나 신장투석을 하게 되거나 심장·뇌혈관 질환 등을 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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