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영향?…편의점 순증 3분의1 ‘뚝’

김종철 | 기사입력 2018/07/06 [11:51]

최저임금 영향?…편의점 순증 3분의1 ‘뚝’

김종철 | 입력 : 2018/07/06 [11:51]

 

헤럴드경제

주요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순증 점포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업계가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GS25 베트남 점포 모습. [제공=GS리테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U, 상반기 작년보다 942→394개 급감

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신사업 준비 분주

주요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순증 점포수(개점수-폐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1 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체들은 수입원 확대를 위해 최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상반기(1~6월) 순증 점포수는 394개(2017년 12월 1만2503개, 2018년 6월 1만289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2개(2016년 12월 1만857개, 2017년 6월 1만1799개)에 비해 급감했다. GS25는 지난해 상반기 1048개(2016년 12월 1만728개, 2017년 6월 1만1776)에서 올해 343개(2017년 12월 1만2429개, 2018년 6월 1만2772개)로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더 컸다.

6월 점포수 집계가 끝나지 않은 세븐일레븐 역시 올들어 순증 규모가 줄어든 건 마찬가지다. 올해 5월 기준 순증 점포수는 21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03개)에 비해 100여개 가까이 줄었다.

주요 편의점은 점포 순증수 외에 구체적인 개ㆍ폐점수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업계는 올들어 순증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 폐점수 증가 영향이 아닌 개점수가 감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점포 개점에 나서는 수요도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업체들이 최근 내부적으로 출점 기준을 강화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CU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개점 시 출점 기준을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른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어느 정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우량점을 중심으로 오픈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10개 출점하던 것이 6~7개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점포수를 인위적으로 늘리기보다 자연스러운 순증을 추구하는 것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GS25는 지난해 가맹점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점포 간 근접 출점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개발팀에서 이같은 내부적 기준을 세워놓고 출점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개점수가 줄어들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이처럼 업계는 기존 양적 성장보다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질적 성장으로 나아간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당장은 신규 점포가 줄어드는 데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에 업계는 신사업에 속속 진출하며 수입원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CU는 최근 SK플래닛의 ‘헬로네이처’를 인수하면서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헬로네이처의 친환경 농가 네트워크와 CU의 방대한 유통망을 접목해 오프라인 신선식품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CU는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기업의 복지ㆍ판촉 포인트를 CU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해 대상 기업을 늘려가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간편식 ‘심플리쿡’을 개발해 자사 온라인몰 뿐 아니라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하는 등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 점포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베트남에 진출해 벌써 10호점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에선 GS수퍼마켓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계가 단순히 신규 출점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기존 점포들의 매출 향상을 위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점포 운영 노하우와 유통망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