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건강의 척도, 소변색깔로 내몸 살펴요"

김준현 | 기사입력 2018/08/21 [12:16]

"신장 건강의 척도, 소변색깔로 내몸 살펴요"

김준현 | 입력 : 2018/08/21 [12:16]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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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지만 많은 수분 섭취로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소변은 배변과 더불어 내 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증거다. 특히 우리 몸의 정수기와 같은 신장(腎藏), 즉 콩팥의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콩팥은 등허리 양쪽에 있는 강낭콩 모양 기관으로,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설하는 일을 한다.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류동열 교수는 "자각 증상만으로 콩팥 이상을 가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신장 병력이 있는 환자, 장기간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했던 경험이 있을 때는 정기적으로 신장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며 "평소 혈압변화를 점검하고 본인의 소변 상태를 잘 살피는 것도 콩팥기능의 이상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누를 풀어놓은 것처럼 거품이 많이 일어나거나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단백뇨는 혈액을 여과하고 재흡수하는 콩팥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며, 방치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소변은 맑고 옅은 황갈색을 띤다. 소변 색이 불투명하고 뿌옇다면 감염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급성신우신염,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나 방광염 등 염증성 질병이 있으면 백혈구와 세균 영향으로 소변 색이 뿌옇게 흐려진다. 소변에는 요산과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린내가 나게 마련이다. 이러한 냄새는 소변이 농축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 소변 지린내가 너무 심하다면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코를 톡 쏘는 악취가 난다면 방광 등 요로계 염증을 유발하면서 증식한 세균이 소변 속 노폐물을 분해하며 생성된 암모니아 냄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변에 붉은색이 선명하다면 혈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혈뇨 증상을 보이는 질환은 급성신우신염이나 방광염 같은 요로 계통 감염과 결핵, 암, 결석 등이 있다.

특히 40세 이상 성인이 혈뇨를 본다면 요로 계통 암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콩팥에서부터 방광까지 점막에 생기는 암의 초기 증상으로 혈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열과 오한이 있는 상태에서 혈뇨가 동반될 때도 급성신우신염과 방광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소변 색이 갈색으로 짙어졌다면 간 기능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간세포 손상이나 담도 폐색에 의해 황달이 생기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소변에 녹아들어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나타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갈색 소변을 본다면 횡문근이라는 근육이 녹는 질환인 횡문근 융해증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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