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계파싸움·대선패배 심판론 안돼"…전대 불출마
배민욱 기자 | 입력 : 2013/03/11 [13:39]
김부겸, "계파싸움·대선패배 심판론 안돼"…전대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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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욱 기자 = 민주통합당 김부겸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전대가 친노-반노 싸움이나 대선 패배 심판론으로 흘려서는 안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초 김 전 의원은 주류·친노(친노무현) 측이 내세우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김 전 의원은 11일 '민주당의 혁신을 기대하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절대 이번 전대가 친노 대 반노 구도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그것은 퇴행이며 만날 계파로 나뉘어 자기들끼리 치고받다 망한 당이라는 소리 계속 듣다간 우리 다 죽는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어떻게 된 당이 대선에서 지고도 책임지는 자 하나 없는가'라는 질타도 아팠다"며 "저는 이번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큽니다.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무능했고 무기력했다. 그런데도 우물쭈물 시치미 떼고 있었다. 부끄럽다"고 스스로를 질책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은 신뢰와 능력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위기를 타개하는 길은 민주당 스스로의 쇄신, 즉 자강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당 밖의 개혁세력과 연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안정당으로 거듭 나야 한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천착해서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실천해야 한다. 싸우는 당이 아니라 일하는 당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싫지만 민주당도 온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비판적·소극적 지지층이 많다. 이들을 민주당의 항상적 지지층으로 담아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선거 때 반짝 요행수로 이기려고 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과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지금 풍전등화"라며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신당을 창당하려 할 것이다. 자칫하면 야권 전체가 분열과 상호 비방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우려했다.
김 전 의원은 "저의 포기로 이번 전대가 친노-반노 싸움이나 대선 패배 심판론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달라. 그리고 쇄신과 전진을 위한 전당대회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지금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당권이 아니라 당이다.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해 내는 데 모든 힘과 지혜를 모을 때"라고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16~18대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대구 수성 갑에 출마했다가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그는 민주당 문재인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는 등 대선 기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현재까지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재선의 이용섭 의원이 유일하다. 비주류쪽에서 김한길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범주류 그룹에서는 신계륜·추미애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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