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관련 소송만 100건"…美체조협회 파산 보호 신청

남현숙 | 기사입력 2018/12/06 [10:16]

"'미투' 관련 소송만 100건"…美체조협회 파산 보호 신청

남현숙 | 입력 : 2018/12/06 [10:16]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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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체조협회가 5일(현지시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체조 국가대표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선수 성폭행·성추행 폭로가 잇따라 나오면서 100건이 넘는 소송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협회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체조협회는 이날 본부 소재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캐스린 카슨 협회장은 기자들에게 "재정적으로 견실하지만 100건에 달하는 소송으로 인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체조협회는 지난 2016년 국가대표 주치의 나사르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성추행 폭로가 나오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나사르는 미국 체조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MSU) 체조팀 주치의로 일하며 수십년에 걸쳐 350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사실상 종신형인 최대 17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은 미국체조협회가 나사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고 범행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미 전역에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로 인해 케리 페리 전 미국체조협회장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고, 지난 10월 취임한 베리 보노 회장은 올림픽 체조 스타들의 추가 폭로가 나온 지 나흘 만에 사퇴했다.

이번 미국체조협회의 조치로 성폭행 피해자들은 파산법정에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소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카슨 회장은 "파산 선언이 성폭행·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지급될 보상액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해 보상금은 앞서 가입한 보험으로 커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달 5일 미국체조협회의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체조협회는 미 전역의 3천 개 클럽, 15만 명 이상의 선수가 속한 대형 조직이다. 카슨 회장은 "USOC가 시간을 두고 미국체조협회 자격 박탈 건을 재고려할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패트릭 샌더스키 USOC 대변인은 "미국체조협회가 파산 보호 신청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USOC가 이미 시작한 절차를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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