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모바일로 4K 동영상 끊김없이 생생"

나순희 | 기사입력 2018/12/17 [10:18]

"5G 모바일로 4K 동영상 끊김없이 생생"

나순희 | 입력 : 2018/12/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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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기술연구원 인근에서 연구원이 시속 70㎞로 달리는 차에서 5G인터넷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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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전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기술연구원 휴게실에 들어서니 TV 화면 속 표범 한 마리가 눈에 쏙 들어왔다. 눈빛이 매서운 표범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생한 색감이었다. 풀HD(FHD) 화면보다 4배나 생생한 4K(초고화질) 영상이었다.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인 줄 알았더니 예상과 달리 와이파이로 무선망 5G에 연결된 것이었다.

LG유플러스 5세대(5G) 표준 디바이스팀 관계자는 "지난 1일 5G가 송출된 후 5G 서비스 개발과 통신 안정화를 위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5G에서는 LTE로는 불가능한 초고화질 동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초고화질 영상은 케이블이나 IPTV로 연결된 TV에서나 가능했지만 5G 시대에는 무선으로도 초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5G 무선 와이파이로 연결된 노트북은 4K 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했다. 반면 4G LTE 라우터로 잡았을 때는 5초에 한 번꼴로 화면이 멈췄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현재 노트북은 4K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에 송출되는 신호를 TV로 보내는 HDMI포트로 노트북을 TV에 연결해서 4K를 틀고 있다"면서 "5G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 디스플레이까지 고용량 콘텐츠를 구현하는 디바이스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도 LG유플러스 대전기술연구원에서는 5G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었다. 지난 1일 5G 송출을 발표하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내년 3월 일반 고객(B2C) 대상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5G 통신 안정화, 서비스 개발, 5G 기지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5G가 송출됐더라도 신호를 주고받을 디바이스와 연동 작업, 5G 네트워크 안정화를 위해 수만 번씩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연구개발(R&D)센터가 있는 마곡 사이언스파크와 대전기술연구원에서 집중적으로 5G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충청 지역은 삼성전자 장비로 5G가 구축돼 있어 삼성전자가 만든 5G 라우터 '삼성 5G 핫스팟'과 5G 통신 작업을 하는 데 대전기술연구원이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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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보니 150m 떨어진 건물 옥상에 직사각형 구조물이 보였다. 5G 안테나였다. 그러나 안테나가 5G 주파수를 잡아서 신호를 보내더라도 현재 PC나 스마트폰으로는 이를 받을 수 없다. 그때 TV 옆에 놓인 손바닥 모양 라우터가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삼성 5G 핫스팟'이었다. 안테나가 잡은 5G 주파수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신 엑시노스9820 칩셋을 탑재해 5G 전파를 받아 데이터를 송수신해준다. 라우터 기준 최대 30m 거리까지 커버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LTE 와이파이는 시간차를 이용해 접속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접속하기 힘든데 5G 라우터로는 최신 고속 무선기술을 사용해 여러 명이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으로 5G 와이파이 신호를 잡으니 유튜브에서 4K가 원활하게 재생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끊김 없는 '초저지연성'이 중요하다. 5G 라우터는 기가급 속도는 아니지만 내년 1월쯤에는 목표 속도(2Gbps)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5G의 또 다른 특징은 빠른 다운로드다. LTE보다 주파수가 넓은 5G는 다운로드 속도가 빠른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 시험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을 내려받아봤다. LTE 라우터로 잡은 와이파이로 연결했을 때는 1분이 넘게 걸렸지만 5G 와이파이로 시도했을 때는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5초 만에 다운이 완료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 3월 5G가 지원되는 모바일에서는 다운로드에 걸리는 시간이 이보다 더 단축될 것"이라면서 "게임을 내려받지 않고 클라우드상에서 고화질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는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을 실험하고 있다.

영상통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5G 와이파이로 노트북에서 구글 행아웃을 열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HD 화질로 선명하게 친구 얼굴을 볼 수 있었다. LTE 와이파이로 시도했을 때도 끊김이 없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속도가 안정되면 FHD 영상통화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이번에는 실외로 나가봤다. 시속 70㎞로 달리는 차에서 5G 라우터를 켜고 노트북에서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했다. 연구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끊김 없이 영화를 감상했다. 안테나 신호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서 신호를 쏴주는 '빔포밍' 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이동통신업계는 일상에서 5G가 확산되는 본격적인 시점은 내년 3월로 예상한다. 5G 지원 단말이 나오고,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5G를 일상에서 실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입수한 '이동통신사별 5G 기지국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LG유플러스가 4133개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구축했다. KT는 854개, SK텔레콤은 817개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도심지에는 100m 단위, 강남은 50m마다 기지국이 설치돼 있다. 이달 초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시, 대전시를 비롯해 부천시, 고양시 등 경기 지역 11개 도시에 5G 기지국 5000개 구축을 완료했다"면서 "12월 말까지 전국 85개 도시에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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