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심각"…정책 대안 찾는다

김희준 | 기사입력 2018/12/18 [11:20]

"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심각"…정책 대안 찾는다

김희준 | 입력 : 2018/12/18 [11:20]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 정책토론회

선진국선 가이드라인 마련

뉴시스

 



"스티브 잡스도 아이들이 집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했다."

영유아의 디지털 미디어 노출 시기가 빨라지고, 노출 시간도 증가하면서 과의존을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영유아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대안 모색에 나섰다.

박 의원은 "스티브 잡스나 IT기업의 CEO들이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디지털미디어를 자신의 아이들에게 멀리하게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디지털미디어가 주는 강한 자극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큰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브레인(Popcorn Brain)'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른 부모들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유아의 디지털 미디어 조기노출은 이미 사회적인 현상이고 사회적 문제가 됐다"며 "아이들은 특별히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성장 환경을 만들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7일 '국가정보화 기본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아이들의 디지털미디어 과의존 예방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가 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지난 2016년 10월 영유아기의 스마트기기 이용과 관련 연령별 이용시간, 연령별 이용가능 콘텐츠 등에 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했다. 프랑스 의회에서는 지난 11월 20일 만 2세 이하 영아의 스크린 조기 노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하원에 회부돼 있다.

이날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박사는 '영유아의 미디어 매체 노출 실태 및 보호 대책' 주제 발표를 통해 "부모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을 수록 자녀의 이용시간도 많았고, 노출 시기도 빨랐다"며 "영유아 미디어 매체 이용의 법적 규제 조항을 구체화하고, 스마트기기 사용 규제를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교륭 연세아이웰소아청소년과의원 전문의는 "의학적으로 영유아 시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들의 발달과 애착 형성에 문제를 야기하고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부모의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며 여러 대안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교륭 전문의는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어플 '키즈해빛'을 개발하기도 했다.

토론자로 참석하는 문혜련 경기대학교 교수는 "미디어에 중독됐을 때 사고력, 판단력, 도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다. 또 부모 및 인간관계에서의 의사소통 문제가 나타나고, 공감능력 결여에서 오는 공격성의 문제가 나타난다"며 "미디어 기기보다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놀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은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해외 가이드라인에는 사용 연령, 연령별 이용가능 콘텐츠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고, 영유아와 접촉할 수 있는 소아과 의사, 가족, 교육 기관 등에 따라 세부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유아 시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작과 발달 중재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건전하고 안전한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정책관은 "법적 제재보다는 영아의 디지털 이용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효과적인 부모 및 보호자 인식제고 방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와 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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