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노란 조끼 시위대 향해 총 겨눠 논란

김하준 | 기사입력 2018/12/25 [05:25]

프랑스 경찰 노란 조끼 시위대 향해 총 겨눠 논란

김하준 | 입력 : 2018/12/25 [05:25]

 

6주째 22일 시위 성탄절 맞아 규모 급감

평화 분위기 속 일부 경찰에 집기 던지며 충돌

경찰 측 "동료 경찰 위험 구하기 위한 정당 행동"

르펜 "마크롱 50년만에 시민에 발포 명령할 수도"

 

프랑스에서 정부에 항의하며 6주째 열린 노란 조끼 시위의 규모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폭 줄었다. 하지만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서 시위대의 공격에 직면한 경찰관이 시민을 향해 권총을 겨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샹젤리제 광장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들과 시위대가 대치했다. 시위대의 과격 행동을 저지하려고 현장에 온 경찰들에게 일부 시위대는 집기를 던졌다. 경찰들은 시위대를 향해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저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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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총을 겨누기 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집기를 던지는 등 과격 행동을 보이자 경찰관들이 스프레이 등을 쏘는 등 양측이 충돌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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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위협을 계속하자 한 경찰관은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겨눴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동영상에 담겼다. 경찰관 한 명은 오토바이를 두고 후퇴했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노조 소속인 로코 코텐토는 23일 “(권총을 꺼낸) 경찰관은 올바른 행동을 했다”며 “시위대가 주춤하는 사이 동료들이 위험했던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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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은 마크롱 대통령이 68혁명 이후 처음으로 시민을 향해 발포를 명령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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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끼 시위가 격렬해질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지난해 대선에서 맞붙은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은 “마크롱 대통령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을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었다. 학생과 노동자가 권위주의 정권에 반대하며 벌인 프랑스 68혁명이 올해 50주년을 맞았는데, 당시 학교에 진입한 경찰이 발포하고 학생 등을 구타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전국적인 저항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바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앞두고 22일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는 파리의 경우 약 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전주 4000명의 절반 규모다. 프랑스 전역에서 약 3만 8600명이 참여했는데, 이 역시 전주의 절반 수준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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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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