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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폭탄’ 연일 터지는데…불 못 끄는 나경원
 
서정태 기자   기사입력  2019/01/11 [10:59]

▲     ©국민정책평가신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만원 사태’를 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키우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에 ‘극우 인사’ 지만원씨 추천 논란이 당을 안팎에서 흔드는데, 나 원내대표가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로 지씨의 상식 밖 주장이 확산되면서 민주화운동 역사가 훼손될 우려가 있지만, 나 원내대표가 극우 성향 지지층 눈치를 보며 시간을 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5·18 조사위원에 지씨 추천 여부를 논의했다. 원내지도부 선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의견을 묻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지씨가 ‘5·18 북한군 개입’을 주장해 각종 송사에 휘말린 논란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5·18기념재단과 유족·부상자 단체들은 지씨 추천에 반대하며 나 원내대표 면담도 요청한 상황이다. 여야 4당은 한국당에 조속한 위원 추천을 촉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 원내대표의 결단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씨가 나 원내대표 지역구·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어 “XXX 없다” “전라도 X” 등 막말을 퍼붓는 상황까지 왔는데도, 대외적으로 지씨 추천 여부에 명확히 선을 긋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씨 추천 여부에 대해 “곧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또 “다른 당에서 추천한 사람들 중에도 결격 사유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논점을 흐렸다. 원내지도부는 지씨를 추천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씨가 “나 원내대표가 배후 조종할 다른 사람을 앞장세우라고 했다”고 ‘폭로’해 논의가 혼탁해질 조짐도 있다.

당내 이견도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 김진태·이종명 등 일부 의원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중 진상규명 범위에 ‘북한군 개입 여부’가 명시됐다는 점을 들어 지씨 추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의총장엔 지씨가 쓴 소책자 ‘그것은 북한이 일으킨 게릴라전이었다’가 배포됐다가 당직자들이 황급히 수거하는 사태도 벌어져 당내 극심한 이견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의총은 원래 지도체제 개편 논의를 위해 소집됐지만, 한 의원은 “ ‘지만원 의총’이었다”고 평했다.

공당이 지씨와 극우세력에 흔들리면서 역풍 가능성도 거론된다. 극우 성향 지지자들을 의식해 민주화운동을 대하는 ‘최소한의 상식’을 뭉갰다는 것이다. ‘5·18 진상규명위 출범을 지연하려는 의도’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지씨가 5·18 광주에 잠입해 활동한 북한군으로 지목한 탈북민들도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주선한 국회 기자회견에서 “탈북자를 모독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신 나간 사람을 5·18 조사위원으로 추천하자는 말도 안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저는 1976년 1월5일생인데 1980년 4세에 어떻게 대한민국 광주에 내려왔다는 건가”(김정아씨) “저는 1977년부터 1989년까지 요덕수용소에 있었다. 지씨가 ‘정신이 나간 분이 아닌가’ 생각해 개의치 않았는데, 공당에서 이런 사람을 5·18 조사위원으로 하자는 게 너무 황당하다”(강철환씨)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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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1 [10:59]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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