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가 靑 아닌 롯데월드타워로 간 까닭은?

서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2/22 [10:53]

모디 총리가 靑 아닌 롯데월드타워로 간 까닭은?

서정태 기자 | 입력 : 2019/02/22 [10:53]

 -사상 첫 청와대 외부서 친교만찬 진행

-“문 대통령이 발전된 모습 보여주고자 제안”

-전망대서 야경 함께 보기도…“우의 재확인”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118층)를 찾아 한국과 인도의 우호의 상징인 허황후 설화를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한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정상회담 하루전인 2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로 초청, 친교만찬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친교만찬을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친교만찬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대표적인 지한파로 불린다. 특히 한국의 발전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모디 총리는 2001년 구자라트주(州) 총리 시절부터 한국을 인도의 발전 모델로 제시했고 공식 석상에서도 “한국이 이룬 경제 기적을 존경한다”는 등의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인도 국빈방문 당시 절반 이상의 일정을 모디 총리와 소화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모디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문 대통령을 간디기념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후 ‘모디 재킷’을 선물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에 김정숙 여사도 지난해 11월 인도를 다녀왔다. 대통령 부인으로는 16년만에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친교 만찬 시작 전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의 야경을 함께 보며 우의를 다졌다. 두 정상의 만찬 테이블에는 우엉잡채와 가지선, 무만두, 버섯구이, 두부구이, 솥밥과 냉이토장국 등 한식이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하고, 모디 총리가 총선 등을 앞둔 가운데 올해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아준 데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가 양국 국민에게 뜻깊은 해라는 데 공감했다. 또한 양국이 공유하는 식민지배 경험과 독립운동의 역사, 평화ㆍ비폭력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이뤄 온 경제 발전과 민주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관계자는 “만찬에서 양국의 역사ㆍ문화적 유대를 언급하며 확고한 우의와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두 정상은 양국이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 공감하는 동시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2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양해각서 서명식을 마치고 나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와 향후 협력 방안 등을 설명한다. 이어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오찬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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