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입은 경찰복 윤총경 것? 尹 "그때 승리 전혀 몰랐다"

김석순 | 기사입력 2019/03/19 [08:02]

승리 입은 경찰복 윤총경 것? 尹 "그때 승리 전혀 몰랐다"

김석순 | 입력 : 2019/03/19 [08:02]

 승리, ‘경정 계급 경찰복’ 입고 촬영한 사진
지난 2014년 SNS에 게재..18일 삭제
승리 연루 윤 총경 "당시 전혀 몰랐다"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29·이승현)가 2014년 인스타그램에 경찰 제복을 입고 올렸던 사진을 18일 오전 갑자기 삭제하면서 ‘증거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승리가 입은 제복이 ‘경찰총장’ 윤 모 총경의 경찰복"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윤모 총경은 18일 오후 기자와의 문자 대화를 통해 "당시 승리를 알지도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윤 총경은 디지털편집국 기자와의 문자 메시지 대화에서 "2014년에는 승리를 알지도 못했고, 빅뱅이라는 그룹조차 몰랐다"고 했다. 그는 또 "당사자 확인을 거치지 않은 추측성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관리자의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며 매체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

2014년 승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경정 계급으로 추정되는 경찰복을 입고 있다. 18일 오전 삭제됐다. /승리 인스타그램

 


승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성’이라는 글과 함께 경찰 제복을 입은 사진을 게재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 25일이었다. 사진 속 제복은 '무궁화 3개'로 경정 계급이었다. 이름표가 달려 있었으나, 옆으로 비껴져있어 정확한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2개월전이었던 2014년 9월 12일 밤, 포르셰 차량을 몰고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던 승리가 앞서 가던 벤츠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던 것. 사고 당시 현장 블랙박스 영상 속에는 승리의 차가 2개 차선을 가로지르는 등의 모습이 나왔다. 네티즌 사이에서 '음주운전' 의혹이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원인을 과속으로 결론짓고, 과속 혐의에 대해서만 경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최근 ‘승리’의 경찰관련 민원을 들어준 인물로 윤 총경이 지목되자, 네티즌들은 ‘승리 제복’ 사진을 확대한 사진을 공유하면서 ‘승리가 윤 총경 옷을 입고 사진 찍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승리가 18일 새벽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돌연 삭제한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1600개 넘는 승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중 ‘버닝썬 논란’이후 삭제된 사진은 이 사진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나 커뮤니티에서는 문제의 사진을 두고 ‘윤 총경의 제복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 해상도 복원 서비스 등을 이용해 해상도를 높이면, 동일 제복이라고 보기 충분하다. 윤 총경이 사진 속 제복의 계급과 같은 경정이었다" 같은 내용이다. 논란에 대해 윤 총경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윤 총경은 유리홀딩스 전(前) 대표인 유모(34)씨 등과 골프를 쳤다는 사실과 유 전 대표를 소개해준 인물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승리가 운영했던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의 모습 /몽키뮤지엄 블로그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알고 있던 한 사업가에게 유씨를 소개받았고 2017년과 지난해 골프를 치고 식사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더 조사를 해봐야 하지만 골프를 친 횟수는 한 자릿수로 보고 있다"며 "골프 자리에 연예인도 동석을 했는데, 누구인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골프 접대를 받았는지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이날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총경을 업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현재 윤 총경은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출입신고 사건이 터지자 강남서 후배들에게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청와대 파견을 마치고 경찰청 부임을 앞두고 있었다. 또 윤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가 개업한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의 불법구조물을 다른 업소에서 신고하자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윤 총경은 혐의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사실 관계를 정확히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