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체제에서 일어난 건축적 실험"… 베네치아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귀국展

이은경 | 기사입력 2019/04/10 [04:22]

"억압된 체제에서 일어난 건축적 실험"… 베네치아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귀국展

이은경 | 입력 : 2019/04/10 [04:22]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한국관이 선보인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귀국전이 다음 달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 국가 주도 개발 계획에 앞장섰던 싱크탱크이자 한국 최고 건축가들이 모여 있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기공)'의 작업을 되돌아봤다. 전시는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흥미로운 전시'에 꼽혔다. 미국 건축·디자인 잡지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는 "한국 건축과 정부의 긴장감이 돋보인 전시"라고 평했다.

조선일보

건축스튜디오 '바래'의 작품 '꿈 세포'. 1968년 구로 무역박람회를 재해석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960년대 말 기공에는 윤승중, 유걸 등 한국 현대 건축사의 주역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에서도 2대 사장 김수근이 주도한 4개의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우는 세운상가, 최춘웅은 여의도 마스터플랜, 건축사무소 '설계회사'는 엑스포70 한국관, 건축 스튜디오 '바래'는 구로 한국무역박람회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건축가 로랑 페레이라는 여의도에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해 희생당했던 밤섬과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만화에 담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억압적인 국가 체제 아래에서 일어난 건축적 실험을 바라보는 전시"라면서 "국가 주도의 개발이 외면한 시민 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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