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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빅딜고수', 김정은 '오지랖 강공'···文 깊은 고민
 
서정태 기자   기사입력  2019/04/15 [08:29]

 지난 12일 밤 미국 워싱턴에서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성남공항에 도착해 관저로 바로 복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영접을 나갔지만 환담 없이 바로 청와대로 향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사이 16~23일로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준비하는 동시에 참모진으로부터 한ㆍ미 정상회담 결과 분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메시지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15일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및 4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 것이라고 14일 오후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됐다”며 “내일 문 대통령이 한ㆍ미 정상회담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해 언급할 듯싶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됐다"고 했지만 북미 중재자로서 부담이 적지 않아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을 고수하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이었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미국이 요구하는 빅딜은 못받겠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어떻게든 대북 특사나 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9월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5인의 대북 특사단은 평양에 11시간 40분을 체류하며 남북정상회담 일정·남북관계 진전·비핵화 방안 협의를 마치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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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다각적인 대북 접촉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우선 대북 특사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16~23일 중앙아시아 순방 중에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보낼 가능성이 있는냐"는 질문에 “아마 그 이슈를 포함해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대북특사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대북 특사로는 두 차례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거론된다. 둘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각각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등과 북한을 다녀왔다.

조속한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16~23일에 대북 특사가 평양에 갈 가능성도 있다. 정 실장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의 대북 특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총리실은 “결과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하더라도 실무 접촉 일정 등을 감안하면 4·27 판문점 정상회담 1주년을 전후해 성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즉위하는 일왕과 만나기 위해 다음달 26~28일 일본을 방문하는 만큼 그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청와대가 북한과의 논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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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5 [08:29]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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