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한 적도, 추진 계획도 없다" 리디노미네이션 선 그은 이주열

김용진 | 기사입력 2019/05/21 [07:18]

"검토한 적도, 추진 계획도 없다" 리디노미네이션 선 그은 이주열

김용진 | 입력 : 2019/05/21 [07:18]

 "경제 대외여건 엄중한 상황..화폐단위 변경 논란 도움 안돼"


파이낸셜뉴스

사진=fn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 "추진 계획이 없다"고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20일 이 총재는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 1층에서 기자들과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기대효과와 장점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그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모아지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제 대외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국민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한은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언급한 이후에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박운섭 한은 발권국장은 "언젠가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해야 한다"고 언급해 다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 "오늘 부총리의 일반 시장에 대해 한 (환율 관련) 발언 외에 덧붙일 만한 사항은 없다"며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고 언급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의 모두발언에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갈수록 격화 중인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은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이었으나 2·4분기부터는 정부 재정 집행이 본격화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진행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시장에서 오는 31일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고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해지면서 그런 시장의 의견이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

임형준 한은 부총재보가 지난 8일 임기를 마치면서 공석이 된 부총재보 인사 관련 이 총재는 "고려할 요인이 남아 있는데 늦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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