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미국 공동연구진 시나리오 지구온난화로 시베리아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량도 많아져, 사람이 살기에 적합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크츠크까지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사진 오종택 기자] 시베리아는 우랄산맥을 기준으로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 그중 우랄산맥 동쪽부터 태평양 연안의 극동지역까지를 동시베리아 지역이라고 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고 있는 러시아의 아시아 지방이라는 의미로 ‘아시안 러시아(Asian Russia)’라고도 부른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이 바로 이 지역이다. 그러나 혹한의 추위와 꽁꽁 얼어붙은 영구동토층으로 인해 인구가 아주 적다. 1㎢당 사람이 세 명밖에 살지 않는다. 러시아 전체 인구의 약 27%만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7년 기준 한국의 인구밀도가 1㎢당 513명인 것을 고려하면, 시베리아의 인구밀도는 한국의 171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특히 2년간 땅속 온도가 0℃ 아래로 유지되는 영구동토층이 시베리아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농사를 짓는 데도 불리하다. 연구 결과 2080년대가 되면 이 지역의 한겨울과 한여름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도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진행한 엘리나 파르페노바 크라스노야르스크 연방연구센터 박사는 “2080년대가 되면 1월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3.4~9.1℃, 7월 평균기온은 1.9~5.7℃ 각각 상승할 것”이라며 “강수량도 많아져 현재보다 60~14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주는 부정적인 측면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구 시스템은 지난 80만 년간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시베리아에서도 영구동토층이 녹아 땅속 온실기체가 대기 중으로 확산하는 등 온난화의 결과는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국민정책평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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