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트럼프 "배짱 없는 파월" 비난

김용진 | 기사입력 2019/09/19 [09:22]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트럼프 "배짱 없는 파월" 비난

김용진 | 입력 : 2019/09/19 [09:22]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18일(현지 시각) 또 한 번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7월 말에 이어 두 달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00~2.25%에서 1.75~2.00%로 0.25%p(포인트) 내렸다.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도 지난 6월 2.4%에서 1.9% 내려 잡았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1.75~2.00%로 인하한 만큼, 올해 안에 더 내릴 여지가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0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1.9%다.

조선일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 미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두달 만에 다시 0.25%p 내렸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계 소비는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은 다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자리 상황이나 낮은 실업률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세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고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왔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최근 몇 달 동안 평균적으로 견조하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이런 조치는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주변에서의 인플레이션 등이 가장 유력한 결과라는 위원회의 견해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했다.

연준이 경기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인하와 관련해 명확한 신호는 따로 주지 않았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역시 FOMC 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분분했다.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10명 중 7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3명은 반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CNBC는 이를 두고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금리 전망과 관련, 투표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해 위원 17명 중 5명은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을, 7명은 한차례 인하를, 5명은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전망에 관해서는 2명은 동결을, 8명은 한차례 인하를, 6명은 한차례 인상을, 1명은 두차례 인상을 점쳤다.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앞으로의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도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7월처럼 ‘보험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경기가 하락한다면 더욱 폭넓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겠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발표한 지 30분도 채 안돼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표했다. 인하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두고 "파월과 연준은 다시 실패했다"며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다"고 비난했다. 파월 의장을 향해서는 "끔찍한 의사소통자"라고 썼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제로 금리(단기금리를 사실상 0%에 가깝게 만드는 정책)’로 떨어뜨렸다. 그러다 2015년 12월에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7월 인하는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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