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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비만은 각종 질병의 '씨앗'
 
서장훈   기사입력  2019/10/09 [08:46]

 

-10월 11일 '비만 예방의 날'

-19세 이상 성인 비만 유병률 34%

-심뇌혈관질환, 암 등 위험 높여

헤럴드경제

비만은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각종 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직장인 오모(44)씨는 얼마 전 직장 건강검진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7로 비만에 해당한다는 결과를 보고 놀랐다. 요즘 체중이 좀 늘긴 했어도 꾸준히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둘레가 91cm로 복부에 지방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그러고보니 지난 해 건강검진 결과와 비교해 혈당이나 혈압 수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은 비만에 해당한다. 그만큼 비만은 흔하고 익숙한 단어다. 하지만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단초가 되기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전 세계 50개 이상의 지역과 비만 관련 단체로 구성된 세계비만연맹(WOF)은 10월 11일을 ‘세계비만의 날(World Obesity Day)’로 지정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대한비만학회도 2010년부터 매년 10월 11일을 ‘비만예방의 날’로 지정, 비만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기념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비만은 과체중과 달라…우리나라 성인 비만 유병률 34.1%=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쌓인 경우를 말한다. 단순히 체중이 정상보다 많은 과체중과는 다르다.

비만은 체내 지방량을 측정해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때문에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질량지수 30kg/㎡ 이상,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허리둘레 측정은 복부 내장 지방량을 반영하는 지표로 널리 이용되는 방법으로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975년 이후 전 세계 비만인구는 거의 3배 이상 증가해 2016년 기준 18세 이상 성인 중 약 39%가 과체중 또는 비만(BMI≥25)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 비만 유병률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기준 34.1%까지 올라갔다.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이 비만인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체중 또는 비만율은 주요 국가의 평균(59.3%)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도 비만인구(BMI≥30)는 현재 4.6%에서 2030년 2배인 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비만, 심뇌혈관질환·당뇨병·암 유발 요인=대부분 비만의 원인은 에너지 섭취량은 많은데 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량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지방 축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 유전, 연령, 환경화학 물질, 장내미생물 등도 작용한다.

정인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와 같은 원인 외에도 비만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쿠싱증후군, 선천성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무작정 살을 빼려고 하기보다 비만의 다른 원인이 될 만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만은 단지 살이 쪄서 생활에 불편을 주고 외모에 대한 불만족에 그치지 않는다. 건강 자체를 위협하는 각종 질병의 씨앗이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및 8종의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신장암, 유방암, 간암, 담낭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만인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그 이외에도 지방간, 통풍,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담석증, 골관절염, 역류성식도염, 긴장성 요실금, 불임, 월경이상,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형유방, 발기부전도 초래할 수 있다.

유순집 부천성모병원 비만대사수술클리닉 교수(내분비내과)는 "비만은 다양한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암을 비롯해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불임, 관절염 등 많은 합병증을 야기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고도비만, 치료 필요한 질환…올 해부터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적용=특히 BMI 30 이상에 해당하는 고도비만부터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한다. 2017년 기준 국내 건강검진 수검자 약 1400 만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고도비만 유병률은 4.7%(66만4405명), 초고도비만은 0.4%(6만1500명)를 기록했다.

고도비만은 비만보다 동반질환의 위험성을 더 증가시킨다. 고도비만은 정상인 대비 당뇨병 발병은 4~4.8배, 고혈압은 2.7~2.9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이나 암의 위험도 증가시키고 과체중으로 인한 골관절염, 허리통증, 수면무호흡증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현재 고도비만을 치료하는데 가장 우선시되는 방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특히 올 해부터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고도비만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더 높아졌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장(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학술위원장)은 "비만은 하나의 만성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고도비만 환자에게 수술은 단순히 살을 빼는 목적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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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9 [08:46]  최종편집: ⓒ 정책평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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