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분변이 코속·침보다 정확..국내 논문 미CDC 학술지에 게재

오은서 | 기사입력 2020/06/19 [08:10]

코로나 검사, 분변이 코속·침보다 정확..국내 논문 미CDC 학술지에 게재

오은서 | 입력 : 2020/06/19 [08:10]

 국내의료진 소아청소년 대상 시험결과..미국 CDC논문게재
감염 2~3주 후 진단시 현재 감사법보다 정확해

시간 경과에 따라 (A)비인두 검사, (B)분변, 그리고 (C) 비말을 검체로 무증상 또는 증상이 가벼운 소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바이러스 수치를 검사한 결과 분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수치가 다른 검체에 비해 오랜 시간동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의료진이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소아·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에서 분변을 이용한 검사가 기존 비인두(코)나 구강 또는 비말(침방울) 검사보다 정확한 결과를 확인했다.

대변에서 채취한 검체가 다른 검사를 통해 채취한 검체에 비해 오랜 시간 후에도 높은 바이러스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무증상 또는 증상이 가벼운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분변 검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인두와 구인두 검사는 코 안쪽과 목 안쪽 깊은 곳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체취하는 방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비말은 검체 체취가 간편해 최근 해외에서 비인두와 구인두를 대체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연구진은 지난 3월 초부터 약 2개월간 무증상, 즉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 연구 결과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국제학술지 '신흥감염병저널(EID)'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8일에서 4월 28일까지 비강 및 비인두 면봉 면봉채취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보라매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9명은 가벼운 증상을 보였으며 3명은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환자들의 연령은 생후 27일에서 16세까지로 평균 6.5세였다.

검사결과 12명 모두 양성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92%는 분변에서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비말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 비율이 73%로 분변보다 낮았다.

또한 분변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는 시간이 지나도 꾸준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비인두 및 비말 검사에서는 바이러스 수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연하게 감소했다.

비인두 검사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는 초기에 7.56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했다. 이후 2주차에서는 표본의 약 75% 그리고 3주차에는 약 55%가 양성을 기록했다.

반면 분변에서 채취한 검체의 검사결과 초기 바이러스 수치는 7.68로 비인두 검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3주 동안 꾸준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2주차 검사때는 비인두 검사 표본의 바이러스 수치가 6.19를 기록했으며 분변은 7.26을 기록했다. 3주차 또한 각각 5.49와 7.61을 기록해 비인두보다 분변에서 채취한 검체의 바이러스 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비말을 이용한 검사는 비인두 검사보다 바이러스 소멸 속도가 더욱 빨랐다. 비말 표본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는 1주차때 환자들의 80%가 양성을 기록했으나 2주차엔 33%, 그리고 3주차엔 11%로 하락한 것이다.

논문의 주 저자인 한미선 서울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인두 검사나 비말은 처음엔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나 2주만 지나도 바이러스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며 "이러한 검사법은 감염후 시간이 지나면 도움이 안되는 반면 대변은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검출돼 하나의 진단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아이가 감염 후 2주 정도 지난 상태에서 진단을 내리게 된다면 코 검사보단 대변 검사가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분변을 통한 전파력 여부는 검증하지 않았다.

한 교수 또한 "연구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바이러스라면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오래 지속되는 것은 전파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우리 연구에서는 바이러스를 배양하진 않아 전파력에 대한 부분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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