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롭게 적응․변화하는 중도(中道)로 가볼까요

서인덕 | 기사입력 2020/08/02 [19:32]

늘 새롭게 적응․변화하는 중도(中道)로 가볼까요

서인덕 | 입력 : 2020/08/02 [19:32]

 

)한국유권자총연맹 서인덕 상임총재


신종 코로나로 인해 바뀌어버린 우리의 일상. 예전과 같지 않은 변형된 모습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일상을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다시금 진정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된 일상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였다. 얼마전부터 화엄사에서 주관하는 선재불교대학에 입문해 부처의 생애, 불교의 교리 등에 대해 앉음마에서 걸음마 하듯이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모르는 것을 안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가 있고 행복을 가져왔다. 불교대학에서 알게 되는 여러 가지 배움 속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불교가 주체적인 운명론적 사상의 특성을 가졌고, 기존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제3의 길을 모색하는 중도(中道)의 발견이었다. 주체적인 운명론과 중도는 개혁과 변화라는 지점에서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

 

먼저, 불교 입문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불교가 숙명론으로 알았는데, 운명론이었다는 것. 만물은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원인들과 조건들이 서로서로 의존해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서 서로서로 의존해서 존재한다고 한다. 여기서 상호의존성을 연기(緣起)라 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는 공()이라 한다. 사주명리학도 역학(易學)이라고 하는데 이는 음양오행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자연도 사회도 변한다. 불교의 공()의 개념과 역학의 속성이 맥을 같이 한다.

 

경지가 높은 주지 스님은 강론에서 불교교리 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모든 괴로움과 고통은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기에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그것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했다.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것 즉 깨달음을 얻는 것이 불교라 하고 법문을 믿고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하나하나 실천해서 결과를 얻게 되는 것. 이것이 불교 수행정진이라 했다. 불교의 근본 목적은 남이 아닌 내가 깨달음을 통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불교라 한 부분에 동감한다.

 

이런 취지에서 불교는 자기 자신이 중심되는 운명론적 사상이자 진취적이고 개혁적 사상이다. 중국 당나라 때 임제선사가 한 말인 수처작주(隨處作主). 즉 머무른 곳마다 주인이 되라는 말처럼 늘 주인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내가 중심이 되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중도(中道)’에 대한 이야기였다. 필자는 평소 정치적 중도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만큼 정치영역에서의 중도의 의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강론을 듣던 도중 필자가 평소 알고있던 중도(中道)의 의미와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中道)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中道)는 전통종교나 사상의 극단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깨달음의 길과 인간이 나갈 방향을 말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 중도(中道)AB의 중간인 C가 아니라 A도 아니고 B도 아닌 제3의 길을 말한다는 것이다. 중도(中道)AB의 적절한 타협점을 말하는 중용(中庸)과도 확연히 다르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나는 저들과 다르니 믿어달라하는 다른 정치인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새로움을 보여주는 방편으로 중도(中道)의 길을 표방했지만, 진보와 보수의 중간영역이라는 외피적인 설정만 하고서 정작 그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나온 불교의 교리에서 말하듯이 진보와 보수가 아닌 진정한 새로운 길 즉 융합적 차원의 제3의 길을 개척할 생각을 왜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중도(中道)의 길을 모색하려다 물거품이 된 경험을 우리는 목도했다. 쇄신하지 않고 멈춰있는 듯한 좌우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이상 20대 대통령선거까지 꺾이지 않고 이어질텐데, 그렇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극좌우가 아닌 새로운 제3의 길을 표방하는 중도(中道)의 세력이 나서서 실질적으로 국가와 민생에 도움이 되는 내실있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였으면 한다. 이제 우리들도 중도(中道)에 관심을 갖고 실사구시의 진정한 중도(中道)로 걸어가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급 관리관 출신, 홍조근정 훈장 수상, (사)한국유권자총연맹 상임총재, <매니페스토, 신뢰가 권력이다> 책 출판(저자), 국민정책평가 신문 편집국장 ssid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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