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입 후 '환각 질주'.. 그 와중에 증거 인멸 시도까지

김석순 | 기사입력 2020/09/16 [08:42]

대마 흡입 후 '환각 질주'.. 그 와중에 증거 인멸 시도까지

김석순 | 입력 : 2020/09/16 [08:42]

 부산 해운대에서 ‘광란의 질주’로 7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포르쉐 운전자의 비정상적인 운행 행태는 ‘환각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했으며, 그 역시 대마 흡입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가 대마초를 입수한 경위를 비롯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을 조사 중이다.

지난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포르쉐 운전자인 40대 남성 A씨는 추돌사고 전 자신의 차량 안에서 대마를 흡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거나 무면허, 수배 중인 것도 아닌데 도주극을 벌인 동기를 집중 추궁하다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A씨가 운전한 포르쉐 차량은 개인 소유가 아닌 ‘법인 소유’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사고 직후 지인을 시켜 차 안 블랙박스 칩을 빼돌린 사실을 파악하고 A씨로부터 다시 제출받았다. 경찰은 블랙박스 칩을 가져갔던 A씨의 지인도 수사할 계획이다.

A씨의 차 안에선 통장 60여개가 든 가방이 발견됐다. 경찰은 통장의 용도도 파악 중이다.

A씨가 운전하던 포르쉐 차량은 지난 14일 오후 5시42분쯤 해운대역 옛 스펀지 건물 부근 도로에 정차 중이던 아우디 A6의 왼쪽 측면을 들이 받는 1차 사고를 냈고, 곧바로 질주하다 앞서가던 토러스 차량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후 A씨의 차량은 과속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등 비정상적인 운행을 보이며 500m 정도 질주하다 중동 지하차도 부근에서 서행 중이던 포드를 추돌했다.

포르쉐는 2차 사고 이후 곧장 70m를 내달리다 중동역 교차로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그랜저를 잇따라 추돌했다. 이어 맞은편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대형버스와 코란도 정면을 들이받은 뒤 전복된 후 그제야 멈춰섰다.

          

 

 
7중 추돌사고로 부상을 입은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량 밑에 깔려 중상인 상태로 발견됐다. 포르쉐 운전자인 A씨를 포함한 차량 운전자 등 6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명은 병원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 사고 목격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씨가 몰던 포르쉐는 굉음을 내며 매우 빠른 속도로 도로 위를 질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주변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포르쉐는 약 160m 정도 거리를 불과 3초 정도 만에 이동하며 사고를 냈다. 7중 추돌사고 직전 속력은 최소 140㎞ 이상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A씨는 충돌 직전까지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현장에는 타이어가 끌린 자국, 즉 스키드마크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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