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간암 치료에 큰 몫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오은서 | 기사입력 2020/10/06 [07:31]

간경변·간암 치료에 큰 몫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오은서 | 입력 : 2020/10/06 [07:31]

 

노벨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올해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공동 수상자 3명의 사진이 보인다. 왼쪽부터 하비 올터, 마이클 호턴, 찰스 라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예는 혈액으로 전파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하고 진단검사법, 치료제 개발에 기여한 미국과 영국 의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인 혈액 매개 간염 퇴치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하비 J. 올터(85)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교수와 마이클 호턴(70)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M.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 3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지구촌 주요 보건 이슈인 혈액 감염에 의한 간염과 맞서 싸우는데 시발점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간의 염증을 말하는 간염은 알코올 이나 환경 독성, 자가면역질환도 원인이긴 하지만 1940년대 A, B형의 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임이 더 명확해졌다.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 옮는 A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만성 염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B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돼 사망을 초래하기 때문에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 바루흐 블룸버그 박사는 1960년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실체를 규명했고 혈액(혈청)검사법과 B형간염 백신 개발을 이끌었다. 이 공로로 그는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탔다.

 

하지만 상당수 혈액 매개 간염 사례가 여전히 설명되지 않았고 하비 올터 교수는 1970년대 중반 수혈과 관련된 바이러스 질환이 또 있다는 사실을 처음 보고했다. 그는 이를 ‘A형도, B형도 아닌(Non-A, Non-B)간염’으로 명명했다. 영국 출신인 마이클 호턴 교수는 1989년 그것이 C형 간염 바이러스임을 규명했고, 찰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밝혀냈다.

 

과거 C형 간염은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고 조기 진단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렸다. 치료 성공률이 50~60%에 불과하기도 했으나 2015년 이후 상용화된 경구용(먹는) 신약들은 100% 가까운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심재준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세 사람의 연구로 C형 간염을 완전 퇴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간병변증 환자의 10%, 간암의 20%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으로 보고돼 있다. 95% 이상이 치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6일엔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 열리지 않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중계된다.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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