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 환자들이 위험하다"1인1실 안되면 바이러스 배양소"..

오은서 | 기사입력 2020/10/21 [08:34]

코호트 격리, 환자들이 위험하다"1인1실 안되면 바이러스 배양소"..

오은서 | 입력 : 2020/10/21 [08:34]

 서울·부산·광주 등서 계속 확진.. 대다수 병원 공간 부족 격리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는 조치가 오히려 감염 피해를 키운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공간에서 감염자들이 1명씩 철저히 분리돼 격리되지 않는 이상 오히려 바이러스를 더욱 키우고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58명 늘어 총확진자 수가 2만53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까지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과 관련해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7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광주 SRC재활병원과 관련한 확진자도 연일 늘고 있다. 전날 8명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정오까지 4명이 추가돼 총 63명이 감염됐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1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4명으로 늘었다.

이들 병원은 모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마자 코호트 격리됐다. 코호트 격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방역 당국이 취해오던 조치다.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지만 한편으론 시설 안에 남아 있는 환자들의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선 격리 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은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파악되기 전 이미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 병원이 공간 부족으로 1인 1실의 격리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폐쇄된 공간에서 증폭될 위험이 있다. 게다가 환자들은 면역 상태가 약한 기저질환자,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이 발생한 병원을 코호트 격리한 채 1인 1실 격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배양돼 확진자가 연달아 나올 수밖에 없다”며 “방역적으로 어렵더라도 별도의 시설로 환자들을 빼내서 1인 1실 격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1인 1실 격리 원칙만 지켜도 2주의 격리 동안 애초에 바이러스가 없던 사람은 교차 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호트 격리 나흘째에 사망자가 나온 경우도 있었다. SRC재활병원에 입원해있던 60대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19일 당일에 사망했다. 이 병원은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오자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 환자도 격리 당일 1차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차 검사 후 양성이 나왔고,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김 교수는 “앞으로 2~3주 후면 사망자가 더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장기입원자와 다인실이 많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 대량의 환자가 발생하면 1인 1실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은 맞다”며 “최대한 공공병원, 전담병원으로 분산시켜서 시설 내 감염을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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