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무역선 얼마나 컸기에? 제주 신창리 바다에 난파된

오은서 | 기사입력 2020/11/25 [09:12]

송나라 무역선 얼마나 컸기에? 제주 신창리 바다에 난파된

오은서 | 입력 : 2020/11/25 [09:12]

 

닻돌 인양 작업 모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제주 신창리 수중 유적에서 나온 닻돌.

 

중국 동전 모습.

 

3.1m짜리 대형 닻돌 확인 …도자기 240여 점, 중국 동전들도 추가 발견

800여 년 전 중국 남송(南宋·1127~1279) 무역선이 난파된 곳으로 추정되는 제주 신창리 해역 수중유적에서 3.1m짜리 대형 닻돌(碇石·사진) 1점이 도자기, 동전들과 함께 발견됐다.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확인된 송대(宋代) 닻돌 중 가장 무거운 것이어서 난파된 선박 규모가 거대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석)과 공동으로 올해 5월 말부터 7월까지 실시한 신창리 수중발굴조사 결과를 2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전체 길이 310㎝, 중심부 폭 36㎝, 중심부 두께 29㎝, 무게 586㎏ 규모의 닻돌을 발굴했다. 닻돌은 배를 멈춰 있게 하는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로, 이번에 발굴된 것은 두 조각으로 쪼개졌으며 긴 마름모꼴로 중앙부가 두툼하고 양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모양이다. 이런 형태의 닻돌은 중국 송·원대(宋·元代)에 유행하던 것이다.

중국 닻돌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로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3점,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1점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닻돌은 기존 것들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가장 큰 닻돌로 알려진 중국 광둥(廣東)성 앞바다의 난하이(南海) 1호 것과 길이와 형태는 비슷하나 무게는 1. 4배 정도 더 나간다.

신창리 수중유적은 1983년 금제 장신구가 발견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으며,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서 중국 남송대 도자기 440여 점과 인장 2점을 확인했다. 도자기는 재작년 탐사 때도 500여 점이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도자기 240여 점이 나왔다. 또 경덕원보(景德元寶), 희령원보(熙寧元寶) 등 북송(北宋)대에 만들어진 동전들도 발견됐다. 양순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바닷길을 통한 동아시아 국제교류에서 제주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려주는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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