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겪는 '2단계' 반발 적지만.. 상인도 손님도 피로감

오은서 | 기사입력 2020/11/25 [09:15]

두번째 겪는 '2단계' 반발 적지만.. 상인도 손님도 피로감

오은서 | 입력 : 2020/11/25 [09:15]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첫날 표정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9시쯤 서울 홍대 인근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음식점 등의 정상 영업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돼 음식점과 주점 등의 간판 조명이 꺼지면서 마치 새벽 시간대 같은 모습이다.


24일 오후 9시에 가까운 시각.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주점과 식당들은 좌석들이 절반도 차지 않은 곳이 대다수였다. 홍대 거리도 평소와 달리 행인들이 드문드문 다닐 뿐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음식점 등의 영업이 금지되는 오후 9시가 되자 홍대 거리 대부분의 가게들은 손님을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버거집을 운영하는 A씨는 “거리두기 격상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9시까지만 영업한다’고 안내하자 나간 손님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식당들이 문을 닫자 몇몇 시민들은 야외 벤치에 앉아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먹거나 얘기를 나눴다. 대학생 이모(21)씨는 “이대로 집에 가기가 아쉬워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포장해와 친구와 밖에서 먹고 있다”며 “앞으로 2주 동안 놀거리도 없고 갈 곳도 없어 많이 심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음식점, 헬스장 등의 운영시간이 크게 짧아지자 업주들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관악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 예약된 개인 PT수업을 다 취소하는 등 수업 스케줄을 재조정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종로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는 “어차피 손님이 거의 없어 문을 여나 안 여나 매출이 비슷하지만, 아예 영업중지가 아니라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카페들도 텅 비어 한산했다. 낮 12시쯤 서울 광화문 인근의 대부분 카페에는 음료를 주문해 나가려는 손님들과 배달기사들만이 간간이 보였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의자들이 한구석에 모여 있고, 곳곳에 좌석 접근을 막는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손에 들고 카페를 나섰다.

상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광화문 인근의 한 카페 직원은 “실내 취식이 금지된 탓에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2단계 적용이 두 번째다 보니 손님들이 지침에 잘 따르는 편이지만 ‘오늘 갑자기 못 앉게 하는 게 어딨느냐’는 반응도 간혹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의도의 직장인 윤모(30)씨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돼 오히려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있었다”며 “직장인들은 오히려 사무실 건물에 모여 있는 게 더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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