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군부대마저도…감염 확산 우려에 인천 단체헌혈 '뚝'

김석순 | 기사입력 2021/01/01 [08:43]

믿었던 군부대마저도…감염 확산 우려에 인천 단체헌혈 '뚝'

김석순 | 입력 : 2021/01/01 [08:43]

 


헌혈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에서 예정됐던 '단체 헌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잇따라 취소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일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번진 지난해 11∼12월 헌혈 의사를 밝힌 135개 단체 중 40개 단체(3천여 명)가 헌혈 계획을 취소했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11월에는 70개 단체 중 10개 단체가 헌혈을 취소하더니 12월에는 65개 단체 중 절반가량인 30개 단체나 헌혈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11월 단체 헌혈 참여 인원은 지난해 평균치인 2천687명에 못 미치는 2천533명에 그쳤으며 12월은 평균치에서 1천여 명이 줄어든 1천625명에 불과했다.

    헌혈 취소 단체들은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2.5단계까지 상향 조정되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2월에 헌혈 취소 단체가 많은 것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 조치 강화로 각 단체가 헌혈 행위 자체를 기피한 게 원인이라고 인천혈액원은 분석했다.'

헌혈버스 헌혈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단체 헌혈을 기피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는 점이다.

    헌혈 버스나 시설은 인천혈액원이 공적 업무로 사용하는 것이어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따라서 5인 이상 모여 헌혈을 해도 문제가 없지만,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고 모여서 헌혈하다가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면서 각 단체는 헌혈을 기피하고 있다.

    평소 단체 헌혈을 자주 하며 안정적인 혈액 보유량에 기여한 군부대조차 최근에는 헌혈이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할 정도다.

    이처럼 단체 헌혈이 줄면서 인천혈액원은 지난달에는 헌혈버스 5대 중 하루 평균 1∼2대밖에 운영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는 단체 헌혈 일정이 사흘간만 예정돼 있어 나머지 평일 이틀은 버스 1대도 운영하지 못할 처지다.

    단체 헌혈 급감에 따라 혈액 보유량도 줄고 있다.

    지난달 중순께 인천혈액원 혈액 보유량은 2.2일분까지 떨어져 혈액 수급위기 4단계 중 혈액 수급 부분적 부족을 나타내는 '주의(3일분 미만)' 단계에 머물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달 18일 보건복지부가 헌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며 시민들에게 헌혈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면서 개인 헌혈자가 늘어 현재 혈액 보유량은 4.3일분(지난달 30일 기준)까지 늘어난 상태다.

    인천혈액원은 그러나 기온 저하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악화 우려와 함께 다음 달에는 설 연휴도 있어 헌혈 지원자 역시 감소할 우려가 있어 헌혈 참가 캠페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정임권 인천혈액원 헌혈개발팀장은 "그동안 단체 헌혈을 권유하지 않았던 각 아파트 단지에도 헌혈 참여를 읍소하고 있다"며 "헌혈자들의 감염 우려를 고려해 최대 4명이 헌혈할 수 있는 헌혈버스를 2명씩만 헌혈하도록 운영하는 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헌혈을 희망하는 단체는 인천혈액원(☎ 032-815-5015~9)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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