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무너뜨린 '신의 한 수' NFT로 발행

서장훈 | 기사입력 2021/05/12 [07:22]

이세돌, 알파고 무너뜨린 '신의 한 수' NFT로 발행

서장훈 | 입력 : 2021/05/12 [07:22]
[22세기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세돌

[22세기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은퇴한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이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세기의 대국을 대체 불가 토큰(NFT·Non Fungible Token)으로 발행해 경매에 부쳤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2016년 3월 13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의 제4국을 11일 NFT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국에서 이세돌은 백 78수 묘수를 두며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인간이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무이한 대국이다.

    NFT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로 놓이는 모습과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의 사진, 서명 등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기초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경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NFT 경매 사이트인 '오픈씨'에서 진행된다.

    NFT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것으로, 흔히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알려졌다.

    이세돌은 22세기미디어 보도자료를 통해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다"며 NFT 발행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또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세돌은 "나는 바둑을 게임이나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 배운 거의 마지막 세대"라며 "내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NFT의 또 다른 재미있는 특징은 발행자와 소유자 사이의 연결성"이라며 "경매 낙찰자가 원한다면 초청해 함께 바둑을 두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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