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증가로 기대감' 전국 해수욕장 7월 초 일제 개장

오은서 | 기사입력 2021/05/31 [10:35]

'백신 접종 증가로 기대감' 전국 해수욕장 7월 초 일제 개장

오은서 | 입력 : 2021/05/31 [10:35]

해운대 등 부산 2개 해수욕장은 내달 1일 부분 개장…코로나19 대책 분주
"기세 꺾이지 않을 것" 우려도…주요 해수욕장서 체온 스티커 시스템 등 운영[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3일 해운대해수욕장 찾은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 여름 정상 개장을 전제로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책을 마련하는 등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본격적인 피서철인 오는 7월 초부터 손님맞이에 들어간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브랜드 이미지 선점을 위해 수년간 해온 조기 개장을 포기하는 대신 정상 개정 전인 다음 달 초부터 1개월간 '안전 개장'이란 이름의 반쪽짜리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면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자는 취지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여름 보령 대천해수욕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 부산 2개 해수욕장 내달 1일 부분 개장…나머지는 7월 초 개장
    부산시는 다음 달 1일 지역 7개 해수욕장 중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을 부분 개장한다.

    시는 6월을 '안전 개장 기간'으로 정해 파라솔 설치나 샤워·탈의장 등 편의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안전관리 인력만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 해수욕장을 비롯한 나머지 5개 해수욕장은 오는 7월 초 일제히 정식 개장한다.

    충남 보령시도 서해안 최대 규모인 대천해수욕장 개장일을 지난해와 비슷한 다음 달 7월 3일로 정했다. 무창포해수욕장은 7월 10일 문을 연다.

    태안군은 다음 달 3일 만리포를 비롯한 28개 해수욕장을 동시에 개장한다.

    만리포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서해안 해수욕장 중 가장 이른 6월 6일 조기 개장했으나 올해는 개장일을 1개월, 폐장일을 보름가량 늦췄다.

    초여름보다 늦여름에 피서객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강원지역은 90여개 해수욕장 중 속초 해수욕장이 가장 이른 다음 달 10일 개장한다.

    나머지 해수욕장은 날씨와 코로나19 발생 추이 등에 따라 개장일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최근 도내 12개 해수욕장을 7월 1일 개장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3일 제주 함덕해수욕장 찾은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해수욕장 운영 성공 여부는 코로나19 방역" 대책 마련 분주
    일선 지자체는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성공 여부를 코로나19의 효율적인 방역으로 보고 다양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스마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 해수욕장 내 '코로나 제로'를 목표로 개장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해수욕장 근무자 전원에게 체온 스티커를 부착해 발열을 관리한다.

    체온 스티커는 손목이나 손등에 붙이면 정상체온(37.5도) 초과 시 스티커 색깔이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7월 초 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해 파라솔과 튜브 대여가 시작되면 피서용품 매표소마다 전자출입부(QR코드)를 도입하고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사용 이력 관리와 발열 확인을 한다.

    지정 번호로 방문객이 전화를 걸면 시간과 전화번호 등 기록이 자동 저장되는 안심콜로도 이용객 관리가 이뤄진다.[보령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여름 대천해수욕장 입구서 진행한 발열 검사

[보령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령시는 극성수기인 8월 2∼15일에 운영하기로 했던 야간개장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역시 체온 스티커 시스템을 도입한다.

    시는 보령 관문인 대천역, 보령종합버스터미널, 해수욕장 진입로에 검역소를 설치하고 피서객에게 체온 스티커를 나눠줄 계획이다.

    체온 스티커는 발열 여부를 48시간 동안 확인할 수 있어, 검역 단계에서만 체온을 확인할 수 있는 기존 방역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스티커가 노란색으로 변한 피서객은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지난해 여름 수백만명의 피서객이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을 찾았지만,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올해도 지난해 확인된 '보령형 K방역'을 적용해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지자체는 지난해 여름과 비슷한 수준의 방역 대책을 마련,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경포해수욕장은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해수욕장 출입 피서객 모두에게 손목밴드를 채워줬다.

    해수욕장 경계에 울타리를 설치한 뒤 지정된 통로로만 출입할 수 있도록 했고 드론을 이용한 방역수칙 이행 홍보도 했다.

    제주도는 올해 해수욕장에서 안심밴드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안심밴드는 해수욕장에서 발열 검사를 받으면 지급되는데, 이를 착용하지 않으면 화장실이나 샤워장, 파라솔 등의 이용이제한된다.

    제주도는 부산시·보령시와 비슷한 형태의 체온 스티커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초 해수욕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백신 접종 증가 기대 커" vs "기세 꺾이지 않을 것" 상인들 기대반 우려반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해수욕장 상인들은 올해는 해수욕장 개장 특수에 많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백신접종을 한 국민이 늘어나는 만큼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장영국 부산 해운대 구남로 상인번영회 회장은 "백신접종이 본격화한 만큼 올해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민과 업주의 방역수칙 준수 수준이 높아져 방역관리도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해수욕장 개장이 한참 남았지만, 벌써 해변이 북적이고 있다"며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지 않은 만큼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완수 태안 만리포번영회장은 "4인 이상 집합 금지를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한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백신접종 효과가 빨리 나타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파 이종건 손형주 백나용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