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제주행 취항 '준비 끝

오진규 | 기사입력 2021/11/10 [08:32]

옛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제주행 취항 '준비 끝

오진규 | 입력 : 2021/11/10 [08:32]

세월호 참사로 끊긴 인천∼제주 항로 내달 재개 예정[촬영 홍현기]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

[촬영 홍현기]

인천시 중구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은 제주행 여객선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해 6월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개장한 뒤 용도 폐기됐던 터미널 건물은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로 탈바꿈했다.

    면적 1천775㎡로 1천명가량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당분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의 사실상 전용 터미널로 운영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해당 항로는 다음 달 운항 재개를 앞두고 있다.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을 운항할 신규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는 현재 '비욘드 트러스트호' 운항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촬영 홍현기]
개찰구 QR코드 인식 시설

[촬영 홍현기]

 


    터미널 내부는 공항 여객터미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이었다.

    1층 대합실의 개찰구에는 승선권의 QR코드를 인식하는 자동 출입 시설이 늘어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보여주는 미디어월, 수유실, 유아 휴게실 등 시설도 깔끔하게 정돈됐다.

    과거 국제여객터미널 시절 입국장, 출국장, CIQ(세관·출입국·검역) 사무실로 사용됐던 2∼4층 시설은 당분간은 활용하지 않고 1층만 사용할 계획이다. 1층 대합실의 벽 일부를 개방해서 개찰구를 마련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10일 "출입국 절차가 필요 없는 연안여객터미널의 기능에 맞춰 기존 국제여객터미널 시설을 리모델링했다"고 말했다.

    개찰구를 통과한 여행객은 셔틀버스를 타고 야적장을 통과해 선박에 탑승하게 된다. 카페리인 여객선에 차량을 실으려는 승객은 직접 차량을 몰고 이동하거나 탁송을 맡기면 된다.'

[촬영 홍현기]
부두 함선 시설

[촬영 홍현기]

 


    여객선에 실을 화물 등을 임시로 보관하는 2만1천319㎡ 규모 야적장과 여객터미널 주변을 밝게 비추는 조명탑도 깔끔하게 정비됐다. 여객선과 연결되는 함선 등 부두 시설도 보수·보강 등을 거쳤다.

    하지만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1척의 전용 터미널로 사용되기에는 규모가 커 보였다.

    항만공사는 인천 내륙과 옹진군 백령도·연평도 등 섬 지역을 잇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등과 연계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기존 연안여객터미널과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동선이 길어지면서 고객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며 "당분간은 제주행 전용 터미널로 운영하면서 향후 운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촬영 홍현기]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

[촬영 홍현기]

 


    인천∼제주 여객선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7년 이상 끊겨 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승객 304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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