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사기 피해자, "BXA코인 상장은 미끼"

최윤옥 | 기사입력 2021/11/24 [19:57]

빗썸 사기 피해자, "BXA코인 상장은 미끼"

최윤옥 | 입력 : 2021/11/24 [19:57]

1600억원대 빗썸 코인 사기 사건 관련 이정훈 전 의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BK메디컬그룹 김병건 회장이 증인으로 나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허선아)는 지난 8일 1차 공판에 이어 23일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심장박동기를 삽입한 상태로 휠체어를 타고 증인석에 나타난 김 회장에게 반대신문에 나선 이정훈 측 변호인단은 "빗썸 인수를 위한 계약서 작성 당시, 초안으로 작성된 내용을 계약 성립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었는지"를 물었다.

김 회장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하자 변호인단이 "주식매매계약서에 대해 이 전 의장이 암호화폐 BAX 코인의 상장이 어려울 경우 계약이 자동취소 된다는 내용을 삭제요청 했는지" 물었고, 김 회장은 "이정훈이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단이 "계약서에 적을 수 없으니 다른 제안을 했다는 얘기인데 '상장이 어렵다면 계약 자동취소'가 적힌 문서가 있는지"를 묻자 김 회장은 "이정훈이 코인(BXA) 상장을 최우선 한다고 한 약정서가 있다. 외환 당국이 코인 상장이 되지 않으면 계약해지를 한다는 조항을 보면 안 되니 계약서에 적지 말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변호인단은 김 회장과  BXA코인 상장이 어렵다는 걸 안 시점이 어디인지를 둘러싸고 같은 질문을 수차례 반복했다.

변호인단이 "증인은 2천 5백만불만 지불하면 빗썸 거래소의 51%를 소유한 BTHMB홀딩스의 주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나"고 묻자, 김 회장은 "너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빗썸에 BXA코인을 상장한다는 것도, 이정훈이 재무적 투자가가 많다고 말한 것도 다 미끼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훈은 상장이 안 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낸 2천 5백만 불을 환불해준다고 말했다. 그런데 본계약서에 적혀있지 않아 말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검사는 보충 증인신문에서 "증인(김 회장)은 BXA코인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BXA상장 금지' 대화 뒤에는 '이제는 상장을 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다"고 강조하며 변호인이 대화 일부만을 잘라 심문한 상황을 지적했다. 

김병건 회장은 증인신문을 마친 후 "이정훈씨가 나와 있으니 몇 가지 여쭤봐도 되는지"를 물었으나 재판장은 "곤란하다"면서 불허했다. 

김 회장은 "이정훈이 저에게 2천 5백만불만 내면 코인을 상장하게 해주고, BTHMB홀딩스의 지분 절반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계약서 내용을 5천만불에서 1억불로 늘리면서 나중에 내용을 다시 해석할 것이라고 했을 때 이를 믿었던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정훈을 믿은 게 잘못이다. 그러나 더 피해자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재판장님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3차 공판은 12월 10일 오전 10시 속개된다.

하늘은 슷로 돕는자를 돕는다 지성이면 감천 민심이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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