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월 5일 국민의 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입당 3개월만에 제1야당 대선권주자가 된 거다. 이로써 내년 3월 9일 실시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 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 물결 김동연등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 대선과 다르게 초박빙의 가능성이 높다. 합종연행의 구심력보다는 군웅할거의 원심력으로 다자구도의 개연성이 높다. 승부가 5%가 아니라 2%내외의 박빙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은 새로운 물결과 국민의 당 후보와 각각 단일화를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 같다.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기존 정당과 연합으로 새정치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그의 경험을 잘 알기에 기존 정치권의 문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 힘 안철수 후보도 이제는 철수하면 죽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거대 정당과 손잡기보다는 과감한 공약을 내세우며 끝까지 대선을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정의당만의 색깔을 내면서 정의당의 땅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또한,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이 크게 충돌한 선거가 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가 60%에 육박하고 정권재창출이 30%중반대에 이른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지키려는 세력과 탈환하려는 세력간의 극명하게 대립하면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 종국에 가서는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간의 비율이 10%~15%대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변방 비주류의 세력이 제1당 후보를 꿰어찬 것이기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정권교체로도 인식하고 있는 국민도 있는데, 이 비율이 얼마를 차지하는지도 숨겨진 관전 포인트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제1당 후보와 제1야당 후보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후보와 연결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수사가 어디로 뛸지 모른다. 구속된 유동규, 김만배, 남욱의 3인방 선에서 정리될지 아니면 더 깊숙이 들어가 이재명 후보의 배임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또한 윤석열 후보는 처와 장모의 연루사건과 고발사주 의혹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는 위치로 인해 수사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호사가들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둘 중의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좀 다르게 본다.
이재명 후보는 불우한 성장 과정부터 수없는 고난을 넘겨온 불사조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이번 대장동 사건도 지난 대법원 무죄판결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며, 윤석열 후보도 탄압의 아이콘으로 지지율을 다지면서 대선주자까지 왔기 때문에 검찰수사가 강하게 압박하면 할수록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결과적으로 검찰수사의 결과가 이번 대선의 변수로 작동될 수 있겠지만 그 파장은 높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향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60%대 이후는 보수요, 20~30대는 진보다라는 지고지순한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과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40~50대가 최근 60대로 편입되었고, 이른바 MZ세대로 대변되는 20~30대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공정과 실용의 세대로 이념성향이 바뀌어가고 있다. 중도영역에 있는 국민들도 공정과 실용에 가깝다. 20~30세대와 중도층을 잡을 수 있는게 대선승리의 관건이다. 여의도 정치문법으로 국민들을 생각하고 네거티브적 선거운동을 펼쳤다가는 실패하기 딱 좋다.
20대 대선은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대통령 선거를 잘 치러내야 한다. 각 정당과 국민도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게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현가능한 정책 경쟁이 핵심인 매니페스토 운동이 다시 한번 재점화되면서 주인공인 유권자가 주인행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
도덕성면에서 후보 모두 고만고만하다고 지나치지 말고 후보간의 차별성은 없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과연 누가 대한민국을 열어갈 선장으로 좋은지 시대정신을 살펴봐야 한다. 누가 어떤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디자인 할지 실현가능한 정책면을 촘촘하게 따져보고 걸어온 길을 볼 때 누가 추진력이 좋은지, 사익보다 공익의 입장에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것인지를 두루 살펴 소중한 가치를 행사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는 깨어있는 유권자에 달려 있다. <저작권자 ⓒ 국민정책평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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