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열리는 대청호…옥천군 '배 띄우기' 속도전

오은서 | 기사입력 2022/01/26 [08:07]

뱃길 열리는 대청호…옥천군 '배 띄우기' 속도전

오은서 | 입력 : 2022/01/26 [08:07]

내달 기본계획 수립·150억원 재원 확보 착수
내년 10월 운항 목표, 생태관광밸트 조성 기대

   아름다운 풍광에도 불구하고 관광자원 구실을 못해 지역민에게 '계륵' 취급을 받던 대청호의 환경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충북 옥천군이 뱃길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청호 친환경 도선 운항 계획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가 '절대 불가'에서 '부분 허용'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대청호 특별대책지역 1권역의 친환경 도선 운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당 규정을 담은 환경부의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는 법제처 심사를 거쳐 올해 3월 20일께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옥천군은 다음 달부터 기본계획 수립, 재원 확보방안 마련 등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옥천군이 구상하는 도선 운항구간은 안내면 장계리∼동이면 석탄리∼안남면 연주리를 잇는 21㎞ 뱃길이다.

    군은 향수호수길 시작·끝 지점, 장계관광지 등 4곳에 나루터를 설치하고 40인승 도선 2척을 건조해 띄울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용역이 시작된다.

    대청호 주변의 교통 여건을 분석해 운항수요를 예측하면서 도선의 유형과 노선, 부대시설, 운임체계 등을 정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원 확보다.

    도선을 건조하고 나루터를 만드는데 드는 사업비는 150억원 가량이다.

    옥천군은 자체 재원으로 추진하기에는 버겁다는 점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환경청, 충북도와 협의하면서 기금이나 도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군은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면 오는 5월 지방재정투융자 심사를 거친 후 연말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끝내기로 했다.

    내년 2월부터 선착장을 만들고 선박을 건조하면 10월께 도선을 띄우는 게 가능하다.

    뱃길이 열리면 관광정책도 새롭게 뜯어고쳐야 한다.

    도선 운항 구간에는 석탄리, 장계리, 연주리와 옥천읍 수북리로 이어지는 수변구역인 안터지구가 포함돼 있다.

    이 지구는 작년 5월 환경부 주관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전체 면적은 43㎢에 이른다.

    멸종위기 2종 야생동물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인 운문산반딧불이가 관찰되는 국내 5개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옥천군은 대청호 뱃길을 활용하면 장계리·연주리에서 옥천 구읍을 잇는 생태관광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남면 배바우마을·덕실마을, 안내면 햇다래마을·산촌생태마을, 석탄리 안터마을, 장계관광지, 물결따라 쉼표정원, 전통문화체험관, 정지용생가문학관이 하나의 벨트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관광정책 수립도 시작됐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규제가 본격화된 1983년부터 39년간 막혀 있던 혈관이 뻥 뚫린 것처럼 군 전체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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