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콘텐츠기업 몸집 키워야"

오은서 | 기사입력 2022/01/27 [07:35]

"글로벌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콘텐츠기업 몸집 키워야"

오은서 | 입력 : 2022/01/27 [07:35]

방송학회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정책평가와 과제' 세미나[온라인 중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방송학회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정책평가와 과제' 세미나

[온라인 중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국내 콘텐츠 산업이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26일 한국방송학회가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정책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은 CJ ENM, 종편, 지상파 채널 등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신규 제작비 투자 자본의 한계로 더는 내부적으로 시장 확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콘텐츠 산업은 국내 영역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글로벌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며 "로컬(국내)과 글로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손을 놓으면 글로벌 시장에 종속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콘텐츠 사업자의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하다"며 "콘텐츠 투자 유인이나 확대를 목적으로 로컬 플랫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며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 간) 합리적인 수익배분 등의 쟁점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콘텐츠 투자를 위한 다양한 파이낸싱 개발 및 광고·협찬 규제 개선, 혁신 서비스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시 다양한 지원책 모색, 국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정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콘텐츠 기업의 대형화를 꼽았다.

    임 교수는 "글로벌 OTT에 대한 최상의 방어는 민영 콘텐츠 사업자의 대형화"라며 "이를 위해서는 제작사와 제작사, 제작사와 기획사, 제작사와 유통사 등이 결합하는 다채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자가 투자 대비 손실을 봤을 때 떠안아야 하는 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김정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콘텐츠 정책을 평가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위험 관리"라며 "콘텐츠 산업의 본질적인 특성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제작자가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공헌한 것 중 하나는 위험 관리를 통해 기존에 없던 콘텐츠를 탄생시킨 것"이라며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 간의 계약관계라든지 정부의 지원책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위험관리 대책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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