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공정경선이 보장될 때까지 경선 참여를 유보

정광필 기자 | 기사입력 2012/08/28 [15:37]

김두관,공정경선이 보장될 때까지 경선 참여를 유보

정광필 기자 | 입력 : 2012/08/28 [15:37]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공정경선이 보장될 때까지 경선참여를 유보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자 한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 취지는 많은 국민이 손쉽게 참여하여 오픈프라이머리 정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번 제주경선에서 나타났듯이 중앙당의 선거관리상의 오류로 인해 다량의 표가 기권표로 처리되면서 오픈프라이머리 정신이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의 선거관리에 대한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국민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민주당 경선이 국민외면의 장이 돼버렸다.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즉각 아래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시정하여, 이번 대선후보 경선이 공정한 경선이 되어 국민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1. 이번 제주지역 경선은 그 어느때보다도 국민의 관심이 많았던 대선후보 경선이었음에도 제주 경선의 투표율은 58.6%로, 당대표를 선출한 올해 1ㆍ15 전당대회 때의 모바일 투표율 80.0%, 6ㆍ9 전대 때의 73.4%보다 낮게 나타났다. 모바일투표에서 1,2,3 후보 이름만 듣고 투표를 하고 전화를 끊은 사람은 기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4번 후보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2. 투표의사가 있지만 전화연결 도중에 전화가 끊어진 경우, 무효표가 아닌 투표할 의사가 없는 기권표로 처리했다. 결국 무효표는 한표도 없는 이상한 선거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이상한 계산법 때문에 무효표를 기권으로 처리해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50% 이상으로 올려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3. 선거는 후보자의 정견과 정책을 보고 듣고 투표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95%이상이 투표를 끝낸 다음에 유세를 하도록 해서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제주경선의 경우 김두관 후보의 연설을 듣고 투표한 대의원은 김두관 후보에 71표, 문재인 후보에 21표를 주었다. 김두관 후보가 4.5배 가까이 문재인 후보를 이겼던 것이다. 이는 ‘투표 후 유세’라는 선거사상 전무후무한 불공정 경선이 아닐 수 없으며, 정책선거를 표방한 원칙에도 반하는 것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1. 이해찬 대표는 불공정 경선과 부실한 선거관리로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국민을 실망시킨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
 
2. 권리당원과 제주·울산 지역에서의 모바일투표에 대해서 전면 재투표를 실시하라.
 
3. 현재의 선관위에 각 후보측 인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선관위를 다시 구성하라.
 
4. 당은 권리당원, 제주·울산의 모바일투표와 관련, 로그파일과 DB파일을 비롯한 일체의 자료를 보관해야 하며, 만약 지난번 당대표 경선 처럼 파일을 폐기할 시, 당과 선관위가 문재인 후보 편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5. 선거인의 전화연결, 응답, 중단 상황이 기록된 로그파일과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전면 공개하고, 당초 약속대로 네 후보 측의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단이 제주와 울산의 모바일 선거인단의 주소지 확인 여부, 5회 이상 전화 연결 여부, 1,2,3번 투표 후 전화 끊은 선거인 수 등 투개표 과정 전체를 검수해야 한다.
 
6. 모바일 투표 방식을 바꿔, 중간에 지지후보를 선택하고 전화를 끊은 표도 유효투표로 인정하라.
 
7. 프로그램 오류로 집계값이 0으로 나오는 실수를 할 정도의 무자격 업체를 당에서 검증도 없이 수의계약으로 선정한 경위를 공개하라.
 
8. 선거인에게 후보자에 대해 판단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투표 후 유세 ’방식의 순회경선을 즉각 개선하라.
 
9.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경선일정을 잠정 중단하라.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가 이렇게 허술해서는 곤란하다. 후보들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해 낼 수 있겠는가? 김두관 후보의 좌우명은 불환빈, 환불균이다. 공정하지 못한 것을 바로잡지 않고 그냥 인정하고 넘어 가는 것이 가장 공정하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경선 흥행의 성공을 위해 다소 불리한 룰을 감내 했지만, 이제 국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우리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고 가겠다.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려면 후보 선출과정이 정당해서 모두로부터 축복받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불공정한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된다면 어찌 안철수의 산을 넘고 박근혜의 강을 건너겠는가? 지금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는 길로 가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을 다시 이기는 길로 들어서도록 하기 위해 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잘못을 반드시 시정한 뒤에 경선에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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