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묻지마 고금리' 대출

연합신보 | 기사입력 2015/02/23 [09:22]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묻지마 고금리' 대출

연합신보 | 입력 : 2015/02/23 [09:22]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묻지마 고금리' 대출
 
 
평균 대출 금리 24.3~34.5%에 달해 
신용도 관계 없이 고금리 일률적 적용

장진복 기자 =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에서 대출자의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고금리 소액대출에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저축은행 영업행위'를 점검한 결과 평균 금리가 최고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예신·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해 웰컴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합병한 것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9~10월 중 저축은행 신규취급 개인신용대출을 분석한 결과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등 20개사의 가중평균금리는 24.3~34.5%로 높은 수준이었다. 아울러 차입자 개인의 신용도를 감안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14개사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했다. 다만 내부 데이터 부족 등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의 변별력이 주요 고객층인 저신용자들의 신용도를 면밀히 구분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감원이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승인조건으로 부과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OK저축은행의 자기자본 확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활히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 이후 5년차까지 대부잔액을 40%이상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폐쇄하기로 약속했다. 점검 결과 웰컴크레디라인대부계열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계열은 지난해 말 인수 이전보다 대부잔액이 각각 307억원(3.9%), 1073억원(3.9%) 감소했다. 

또 저축은행 인수 후 2년간 전기 말 업계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OK저축은행(10.9%)의 경우 전기 말 업계 평균 비율(13.2%)을 하회했다. 대부업체 고객의 대출을 저축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약 1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인수 후 3년간 대부업 광고비용을 전기 대비 20%이상 감축하고 대부업 광고를 저축은행 광고로 대체해야 한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계열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계열의 광고비용(월평균)은 지난해 말 현재 인수 이전 대비 각각 9400만원(10.7%), 13억2400만원(37.9%) 감소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광고비용은 인수 이전 대비 각각 8억8700만원, 16억2900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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