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지검장 퇴임 "국민 앞에 고개 들 수 없다…검찰, 과욕줄이고 몸 낮춰야

홍세희 기자 | 기사입력 2012/11/26 [21:58]

석 지검장 퇴임 "국민 앞에 고개 들 수 없다…검찰, 과욕줄이고 몸 낮춰야

홍세희 기자 | 입력 : 2012/11/26 [21:58]
석 지검장 퇴임 "국민 앞에 고개 들 수 없다…검찰, 과욕줄이고 몸 낮춰야
 
 
홍세희 기자 = '성추문' 검사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한 석동현(52·사법연수원 15기) 서울동부지검장은 26일 "직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국민께 큰 충격과 실망, 심려를 끼쳐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석 지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동부지검 제3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최근 나의 부덕함과 관리능력 부족 등이 겹쳐 발생한 사건으로 충격을 드려 검찰 가족들과 국민 모두에게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 지검장은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앞서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런 사태와 그밖에 검찰에 여러가지 미흡한 부분으로 최고 사정기관인 검찰의 위신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조직의 기반이 흔들릴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위신이 추락하고 조직이 흔들리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로인해 사회의 법질서 확립을 주도할 검찰의 기능과 역할이 상당 부분 위축받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며 "도대체 원인을 어디에서 찾고 해법을 어떻게 마련할지 아득한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검사 시절 검사장 반열에 오른 사람을 보며 책임을 져야할 일이 생기면 주저 없이 물러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그런 국면에 처해 직에서 물러나는 이 상황을 숙명이라 생각하고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검찰 조직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석 지검장은 "지금 검찰 조직이 외부에서 염려하고 걱정하듯이 문제점과 위기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검찰 내부에서 다소 부족했던 소통을 늘려 진솔하게 얘기해 과욕은 줄이고 몸을 낮춰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석 지검장은 지난 23일 로스쿨 1기 출신 광주지검 목포지청 소속 J(30) 검사가 서울동부지검에 실무수습을 위해 파견 근무를 하던 중 피의자 A(43·여)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자 "동부지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관리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에 오늘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석 지검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동부지검장에는 한명관(53·사법연수원 15기)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직무를 대리한다.

hong1987@newsis.com
  퇴임사하는 석동현 서울동부지검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