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 '통관시스템' 카메룬에 수출된다

연합타임즈 | 기사입력 2015/09/07 [12:49]

한국의 선진 '통관시스템' 카메룬에 수출된다

연합타임즈 | 입력 : 2015/09/07 [12:49]
지난 4일(현지 시각)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이돈현 관세청차장(왼쪽)과 리봄 리 리켕 미넷(Libom Li Likeng Minette) 카메룬 관세청장이 한국 유니패스(전자통관시스템) 수출 계약 및 시스템 구축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2015.09.07(사진=관세청 제공)
한국의 선진 전자통관시스템이 거액에 중동지역으로 수출된다.

관세청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카메륜 관세청과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구축 지원에 관한 협정을 맺고 2억 3000만 달러(한화 2700억원) 규모로 전자통관시스템을 수출키로 계약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 현지에 참석한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한국의 선진 통관시스템을 전수받는 이번 사업은 카메룬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양국간 긴밀히 협력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계약체결로 한국 관세청은 3년에 걸쳐 카메룬 현지에 전자통관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12년 동안 유상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다. 

구축에는 4300만 달러, 유지보수에만 1억 8700만 달러가 소요되는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출범위는 UNI-PASS의 특정기능만이 아닌 수출입통관과 징수, 화물, 환급, 심사, 조사, 여행자, 위험관리 등 41개 모듈로 구성된 우리나라 전자통관시스템의 모든 기능이 포함됐다.

특히 한국 기업은 시스템 구축을, 도입국은 운영을 담당하는 기존 수출방식이 아니라 시스템 구축부터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생애주기(Life Cycle) 전반에 걸친 업무를 한국이 수행하게 된다.

이번 수출 계약은 지난 2012년 카메룬 재무장관 방한 시 UNI-PASS 시스템 도입에 대한 관심 표명으로 시작돼 3년간의 양국간 협의 끝에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관세청은 카메룬의 예산부족으로 사업 백지화 위기에 놓이자 민·관 협력사업(PPP)이란 새로운 사업방식을 제안하며 카메룬 정부를 설득시켰고 지난해에는 '카메륜 관세행정 현대화를 위한 종합발전계획 수립 사업'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공을 들여 왔다.

관세청은 이로써 지난 2005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모두10개국에 선진관세행정을 전수, 3억 3560만 달러의 수출성과를 거뒀고 대륙별 수출거점국가도 구축하게 됐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전자통관시스템의 해외 수출은 시스템 수출을 넘어 우리 관세행정의 노하우와 경험을 함께 수출하는 것"이라며 "국제 관세행정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우리 기업에게는 해외 전자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한국과 유사한 환경의 고품질 통관서비스를 받게 돼 해외통관 분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 페루 등 전자통관시스템 수출을 타 진중인 국가와의 협상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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