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에게' 등 통일·광주정신 노래 문병란 시인 별세

연합타임즈 | 기사입력 2015/09/25 [11:21]

'직녀에게' 등 통일·광주정신 노래 문병란 시인 별세

연합타임즈 | 입력 : 2015/09/25 [11:21]
전남 화순출신으로 시 '직녀에게'로 잘 알려진 문병란 시인이 25일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0세.

광주문인협회 등에 따르면 암 투병 중이던 문 시인이 이날 오전 치료를 받던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타계했다.

문 시인은 1935년 3월28일 화순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문학과(1960년)를 졸업했다. 순천고와 광주제일고 교사를 거쳐 조선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한 문 시인은 작품 '플라타너스'를 남긴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시 '가로수' '밤의 호흡' '꽃밭'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1970년 첫 시집 '문병란 시집'을 펴낸 그는 시의 창조를 분만의 고통에 비유했다. 또 시집 '죽순 밭에서' '벼들의 속삭임' '5월의 연가' '양키여 양키여' 등 저항과 비판의식을 주제로 한 시를 창작, 대표적 저항시인으로 평가 받았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부상과 부진으로 심적 고통을 겪을 때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를 외우며 버텼다고 인터뷰 하기도 했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길다'로 시작하는 문 시인의 대표작 '직녀에게'는 1970년 중반 '심상'이라는 시 전문지에 발표된 뒤 노래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자유실천문학,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민예총 이사 광주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예시대 낙동강문학 고문 등을 역임한 문 시인은 전남문학상(1979), 요상문학상(1985), 금호예술상(1996), 화순문학상(1996), 광주예술상(2000), 한림문학상(2001) 박인환 시문학상(2009), 문예시대 문학상(2009) 낙동강 문학상(2010) 등을 수상했다.

문 시인의 유족으로는 1남 3녀가 있으며 빈소는 광주시 동구 조선대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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