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조종사 "터키 사전 경고 없었다" vs. 터키 녹음기록 공개

연합타임즈 | 기사입력 2015/11/26 [07:48]

러 조종사 "터키 사전 경고 없었다" vs. 터키 녹음기록 공개

연합타임즈 | 입력 : 2015/11/26 [07:48]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가 24일(현지시간) 터키 전투기에 의해 격추되는 모습이 하베르투르크 TV에 의해 포착됐다. 사진은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2015.11.25 2015-11-25
김혜경 기자 = 터키에 의해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부조종사가 터키로부터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전 경고를 들은 바 없다고 주장하자, 터키 군 당국이 러시아 제트기에 경로를 바꾸라고 경고한 녹음 파일을 전격 공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 부조종사인 콘스탄틴 무라흐틴 대위는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라타키아 인근의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로부터 사전 경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터키 공군이 우리에게 경고하고 싶었다면, 우리 전투기 옆으로 비행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전투기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무라흐틴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터키는 전투기 후미를 미사일로 격추했다. 눈으로 볼 수 없어서 미사일을 피하려는 비행을 시도하지도 못했다"면서 아무 경고 없이 전투기 후미를 격추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기 전 10번에 걸쳐 경고했다면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 전 교신 기록을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에는 터키 전투기 조종사가 영어로 "터키 공군이다. 지금 터키 영공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즉각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수차례 반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터키 군의 당시 교신기록 공개에 러시아 당국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라흐틴 대위는 "러시아 전투기는 단 1초도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날 비행한 지역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는 희생된 동료의 죽음을 갚아줘야 한다"면서 업무에 복귀해 터키 군에 복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혓다

격추된 전투기에는 2명의 러시아 조종사가 탑승하고 있었다. 전투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자 이들은 낙하산을 이용해 비상탈출했지만, 올렉 페슈코프 중위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지하디스트'에 의해 지상에서 살해 당했고, 무라흐틴 대위만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구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는 국경을 수비할 권리가 있다"면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전투기는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터키는 격추 전에 러시아 전투기와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국 전투기는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던 중 공격당했다고 러시아 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격추된 전투기의 파편 일부가 터키 영토에 떨어졌다면서 터키 영공 침입의 증거라고 주장해 양국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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