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전형' 폐쇄되자 대학들 50일째 '모르쇠'…학부모들 '분통'

표주연 기자 | 기사입력 2013/01/14 [14:50]

'꼼수 전형' 폐쇄되자 대학들 50일째 '모르쇠'…학부모들 '분통'

표주연 기자 | 입력 : 2013/01/14 [14:50]

'꼼수 전형' 폐쇄되자 대학들 50일째 '모르쇠'…학부모들 '분통'
 
 
 
 
표주연 기자 = 20여개 대학에서 운영중이었던 '1+3 전형'이 폐쇄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꼼수 전형'을 운영하던 대학들은 뒷짐을 지고 있고, 폐쇄를 명령한 교과부도 뒤늦은 조치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1월29일 일부 대학들이 운영하는 '1+3 전형'에 대한 폐쇄를 명령했다.

'1+3 유학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1년간 수업을 듣고 연계된 해외대학에서 2학년 과정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입학해 3년간 교육을 마치면 해외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국내 20여개 대학에서 운영중이다.

그동안 국내대학들은 '1+3 유학 프로그램'이 국내 학위와 무관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국내대학의 명성을 이용해 학생을 모집해왔다.

이들 대학은 이 프로그램의 학생들이 외국대학 소속의 교환학생이므로 본교와 동일한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논리로 2000만원 내외의 고액의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일부 국내 대학이 고등교육법이 허용한 정원이 아닌 학생들로 전형을 운영하면서 외국대학 소속 교환학생이라고 주장하지만 외국대학의 정규 학생으로 볼 수 없다"며 "1+3 유학 프로그램이 국내 고등교육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며 폐쇄를 명령했다.

교과부는 재학생 보호를 위해 해당 대학에 재학생 및 지원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신입생에 대한 합격자 발표 후 폐쇄를 명령 받은 중앙대와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들 50여일째 아무런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학생과 수험생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원안대로 입학절차를 진행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 홍수연씨는 "교과부와 대학의 무책임때문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불법으로 운영된 전형이었다하더라도 이미 아이들이 입학한 올해까지는 원안대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무책임한 교과부와, 교과부 눈치보기에 급급한 대학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외대 관계자는 "피해학생에 대한 구제방안을 교과부, 뉴욕주립대와 논의중에 있다"며 "입학은 뉴욕주립대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외대가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과부를 상대로 진행한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중앙대 관계자도 "구체적으로 입장이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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