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김현수, 볼티모어 최종 25인 로스터에 이름 올려…'25번 외야수'

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6/04/04 [08:09]

[MLB]김현수, 볼티모어 최종 25인 로스터에 이름 올려…'25번 외야수'

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6/04/04 [08:09]
최현 기자 =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행 압박을 받았던 김현수(28)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25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등번호는 그대로 25번이다.

볼티모어는 4일(한국시간) 25인 개막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고, 김현수는 마크 트럼보,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 아담 존스와 함께 외야수에 포함됐다.

앞서 볼티모어는 지난 2일 37명 수준의 로스터에서 8명을 정리하면서 29명을 남겨둔 바 있다. 

김현수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사비에르 에이버리가 마지막 경합 멤버로 꼽혔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김현수가 팀에 잔류하게 됐다.

마이너리그 강등을 놓고 구단과 대립했던 김현수가 큰 산을 넘은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칼자루를 쥐고 있었지만 구단 측의 전방위적 압박을 견뎌내고 버티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2년 700만 달러(약 81억원) 계약을 맺고 볼티모어로 들어간 김현수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시범경기에서 고군분투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장타 없이 타율 0.178(45타수 8안타).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구단 측에서는 그를 벤치멤버로 전락시키며 마이너리그행을 압박했다.

볼티모어는 '룰 5 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25)가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자 그를 붙박이 좌익수로 낙점했다.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반드시 시즌 내내 팀의 25인 로스터에 올려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원 소속팀이 선수를 다시 데려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즉, 볼티모어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리카드를 팀에 붙잡아두는 대신 희생양으로 김현수를 선택했던 셈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고민 끝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했다.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이면 김현수는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마이너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구단 측에서는 방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김현수를 품고 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뛰어난 컨텍트 능력을 가진 좌타 외야수인 그가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능력을 얼마나 이른 시간 내에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팀 내에서 그의 입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 적응을 하기도 전에 어려운 상황을 겪은 것과 출전기회를 얼마나 자주 얻을 수 있는지가 명확치 않다는 점이 악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한편 볼티모어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오전 4시에 박병호(30)가 몸을 담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