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 선수 150명 도핑 파문…정부 조사 착수

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6/04/04 [08:10]

영국 프로 선수 150명 도핑 파문…정부 조사 착수

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6/04/04 [08:10]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6.03.08 16-03-08
오애리 기자 =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축구선수를 비롯해 무려 150여명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런던의 한 의사를 통해 금지약물을 주입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영국 스포츠계는 물론 전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정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선데이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개업의 마크 보너가 수천 파운드를 받고 프리미어 리그 소속 축구선수, 사이클선수, 테니스 선수 등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했다고 폭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너는 약 150명의 엘리트 프로 선수들에게 지난 6년에 걸쳐 혈액 내 적혈구 수를 증가시켜 근력을 강화하는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EPO), 스테로이드, 성장 호르몬 등을 투여했다. 

보너는 병원에 잠입취재한 선데이타임스 기자가 몰래 찍은 동영상에서 "프리미어 리거를 비롯한 선수들과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의사로서 불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혈액 등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치료했는데, 그 환자가 스포츠 선수였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환자들이) 투여받은 약물이 스포츠계에는 문제가 될 수 있고 반도핑기구의 규제에 (걸려)책임 소재가 발생할 수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데이타임스는 2년전 영국의 반도핑기구(Ukad)가 보너 박사에 대한 증거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익명의 한 소식통은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Ukad에 관련 증거를 가져다줬는데도 Ukad가 사실상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존 위팅데일 문화,체육 장관은 보도가 나간 직후 "충격과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Ukad와 스포츠 계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육상 선수들에 대한 광범위한 도핑이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지난 3월초에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가 금지약물인 멜도니엄을 복용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영국 스포츠계로 도핑 파문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스포츠계의 도핑 실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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