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절반 이상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안갯속 20대 표심, 대선 변수 될까?

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04/22 [20:08]

리포트+] 절반 이상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안갯속 20대 표심, 대선 변수 될까?

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04/22 [20:08]


리포트+] 절반 이상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안갯속 20대 표심, 대선 변수 될까?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 구도는 옅어진 반면 세대별 투표율과 표심이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20대 유권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한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유권자 절반가량은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안갯속 20대 표심이 선거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20대 유권자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습니다. 18대 대선에서는 68.5%, 역대 대선 중 전체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17대 대통령 선거에선 46.6%였습니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0대에서는 증가했고, 60대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은 18대 대선에서 91.5%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지만, 19대 대선에는 84.4%로 줄었습니다. 20대의 경우, 반대 양상을 보였습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8대 74.5%에서 이번엔 84.2%로 증가했습니다. 투표에 대한 20대 유권자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인 겁니다.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젊은 층의 투표 의지가 올라간 반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중·장년층 상당수의 투표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 20대 투표율 증가,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

이전에는 20대 등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진보 진영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젊은 층은 진보, 중·장년층은 보수로 지지 성향이 확연히 갈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하지만 19대 대선에서는 이 공식도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입니다.



지난 11일부터 13일 사이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의 과반(58%)이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50대에서 30%, 60대 이상에서는 26%만이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젊은 층의 투표 의지가 높지만, 어떤 후보자를 선택할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N포 세대'의 현주소, 20대 표심의 향방은?

젊은 층의 이런 변화는 최근 취업,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는 5포 세대를 넘어 꿈과 희망도 포기하는 'N포 세대'까지 등장한 현시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 대 보수라는 기존 구도가 깨지면서, 후보와 정책을 보고 판단하는 젊은 표심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0대 유권자들이 '이념'보다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후보자에 마음을 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때문에 일부 젊은 층에서는 대통령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 실천 의지를 검증할 수 있는 TV 토론 등을 본 뒤,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알 수 없는 20대 표심' 어떻게 변할까?

20대가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유리한 상황에 놓인 후보자는 누구일까요? 한국갤럽의 '세대별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8%로 지지도가 22%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앞섰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도가 53%, 문 후보가 11%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만 두고 보면, 20대 투표율 증가는 문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젊은 층인 20대의 표심에 변동이 많은 만큼 대선 당일까지 어떤 변화가 생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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