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작년 美금융자산투자 525억 달러··사상 최대

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06/20 [23:45]

韓, 작년 美금융자산투자 525억 달러··사상 최대

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06/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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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美 직접·증권투자 350억달러 증가· 

강세훈 기자 = 작년에 국내에서 미국에 투자한 직접투자, 증권투자 등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액이 525억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175억1000만 달러에 비해 349억9000만 달러나 불어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작년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 311억5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311억5000만 달러로 2012년 190만4000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014년 409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2015년 330억3000만 달러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에 비해선 5.7%(18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작년 대미 경상수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451억6000만 달러에서 작년 434억1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년 140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작년 142억8000만 달러 적자로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정부가 자신들의 경상수지 적자를 이유로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마저 사실상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자신들이 유리한 상품수지 통계만 얘기하고 서비스수지, 여행수지 처럼 불리한 것은 얘기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가 금융자산 투자도 미국에 굉장히 많이 하고 있지만 협상력이 센 미국이다 보니 정부 당국자들이 대응을 하는 데 있어 애를 먹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살펴보면 대미 순자산(자산과 부채의 차액) 증가액은 5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75억1000만달러에 비해 349억9000만 달러 확대된 것이다. 

금융계정을 산출할 때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자산으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부채로 본다.

대 미국 금융계정 순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에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동시에 급증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미국투자(자산)가 90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는 8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인수한 후 작년 12월부터 대금이 빠져나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미국투자가 339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가 66억7000만 달러, 채권투자가 27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미국 증권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 영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장기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산을 늘린 게 영향이 컸다.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2억7000만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 있어 작년에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미국도 우리나라 처럼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투자하는 금융자산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미국과 협상할 때 부각시킬 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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