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 독거노인'들의 작지만 돕고 사는 아름다운 동행

국민정책평가신문 | 기사입력 2017/09/19 [09:43]

'기초수급 독거노인'들의 작지만 돕고 사는 아름다운 동행

국민정책평가신문 | 입력 : 2017/09/19 [09:43]

'기초수급 독거노인'들의 작지만 돕고 사는 아름다운 동행

 

 

뉴시스

샛별노인복지센터 기초수급 어르신


기초수급 독거노인들 간에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동행이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태에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회복지 혜택으로 관절 수술을 받고 걷는 것이 자유로워진 70대 할머니가 그동안 소유했던 전동휠체어를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걷지 못하는 80대 할아버지에게 복지시설을 통해 무료로 전달했다.

이들은 모두 홀로 사는 기초수급 노인들로 사회복지시설에서 재가노인복지서비스를 받고 있다.

19일 대한노인회 대전시연합회(회장 이철연) 산하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센터장 김인옥)에 따르면 송송순(72) 할머니는 평소 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이 심했다.

가족도 없이 홀로 살면서 밤마다 관절 고통을 호소해왔던 송 할머니는 지난 8월 대한노인회 노인의료나눔재단을 통해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마침내 다리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송 할머니에게는 재산목록 1호나 다름 없는 전동휠체어가 있었다. 다리가 불편해서 타고 다니려고 지인에게 90만 원(신차 170만원)을 주고 중고로 구입했다. 20만 원을 들여 밧데리까지 모두 교체했다. 하지만 도로에 타고 나가기가 겁나 한번도 운행하지는 않았다. 지인으로부터 구입할 때도 운행을 별로 하지 않아 신차나 다름 없었다.

걷는 것이 자유로워진 할머니는 이 전동휠체어를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에게 무료로 전해달라고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에게 부탁했다.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는 고민을 했다. 어떤 분에게 전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을지 대상자를 찾느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복지관에 매일 식사하러오는 어르신 가운데 집이 10분 거리인 데도 다리에 힘이 없어 걸어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80대 할아버지에게 드렸다. 하지만 "운전 미숙으로 안받겠다"고 고사해 다시 대상을 찾느라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그 결과 역시 무릎 통증으로 걷기 힘들어 외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정공식(85) 할아버지에게 돌아갔다.

정 할아버지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시운전을 해본 후 복지사들에게 "기증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해달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사회복지사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송 할머니는 "작지만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며 "남을 도와주면 하나님께서 내가 또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고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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